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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1041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신부전증으로 힘겹게 사는 박명서씨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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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테레사 댓글 0건 조회 1,868회 작성일 09-10-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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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성 신부전증으로 고통받는 박명서(오른쪽)씨가 서울 삼성동본당 빈첸시오회 임만택 부회장에게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흠아, 채인아 미안해. 아빠가 어서 건강해져야 다른 가족들처럼 오순도순 행복할 텐데 정말 미안해….\"
 
 박명서(요셉, 47)씨는 사랑하는 아들 딸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요즘은 아빠 노릇도 제대로 못한다. 박씨는 \"몸만 아프지 않았어도…\"하며 애써 눈물을 감춘다.
 
 요즘 그는 집안에 누워 있는 게 일과다. 얼굴을 비롯한 온몸이 퉁퉁 부어 올랐고, 조금 움직여도 숨이 차 걷는 것조차 힘겹다. 고1인 아들 정흠이와 초등학생인 딸 채인이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겨우 앉아서 반길 뿐이다.
 
 건축 관련 업종 사업가로 넉넉하진 않아도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그에게 지난 3월 급성 신부전증이 닥쳤다. 평소 잔병치레 한 번 한 적 없고 85㎏의 건장한 체구였던 그는 건강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는 2001년 큰형이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부터 지난해까지 큰집에 생활비를 대줬고, 이후 작은형 마저 심장병으로 수술을 받았을 때 생활비를 건넸던 의리있는 형제였다. 하지만 그가 운영하던 회사가 2007년 10월 부도처리됐고, 카드빚을 돌려 막아 생활비를 충당하며 빚을 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입원과 치료, 형제들 병원비와 생활비, 회사 부도가 겹치면서 진 빚 때문에 그는 신용불량자가 됐고, 개인파산 신청을 했다. 하지만 남아 있는 빚을 갚고 생활비를 벌려 무리하게 일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혈뇨 증세가 있어 병원에 갔더니 급성 신부전증이라며 당장 입원하라고 했어요. 8일간 입원했는데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와 퇴원했지요.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낮엔 상조회사 영업, 밤엔 막노동을 하며 지금까지 버텼는데….\"
 
 입원치료가 절실한 상황에도 가족들을 위해 무리한 탓인지 그의 병세는 점점 악화됐다. 최근에는 폐 근육 위축 증세까지 겹쳐 숨이 가빠 걷기가 어렵고 당뇨와 고혈압 증세, 위장병도 생겼다. 때문에 몸무게도 20㎏이나 줄었다. 하루 네 종류의 약을 먹어야만 생명을 부지할 수 있다.
 
 아내가 일하지만 이자와 월세를 내면 생활비는 거의 남지 않는다. 혈액투석을 해야 할 상황은 아니어서 장애인 등급을 못받아 지원금도 기대할 수 없다. 그는 중학생 때까지 복사를 설 정도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착한 아들과 공부를 잘하는 딸이 유일한 희망이다.
 
 임만택(제노) 서울 삼성동본당 빈첸시오회 부회장은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 것이라는 선조들 말처럼 가장이 건강을 잃어 어려움이 닥친 이 가정을 위해 평화신문 독자들이 새 희망의 불씨를 지펴달라\"고 부탁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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