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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1154호 : 8년 동안 한약으로 의료봉사해온 한의사 강홍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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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테레사 댓글 0건 조회 1,361회 작성일 12-02-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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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 강홍구씨는 가난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이들을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만든 한약, 나눌 수 있어 행복"

형편 어려운 어르신들 무료로 뜸 떠주고 보약도 지어줘
약재 넣은 '아토피 오일' 개발해 본당 신자들에게 선물
의료혜택 받지 못하는 섬이나 산간 지역 봉사여행이 꿈



 "재료비가 조금 더 든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돈 벌 생각했다면 벌써 (봉사) 접었죠. 허허~"

 한의사 강홍구(라파엘, 45, 서울 암사동본당)씨가 약값 생각 안하고 나눠주는 것이 '한약 봉사의 비결'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강씨는 지난 8년 동안 가난하고 어려운 지역 주민에게 한약을 무료로 나눠준 마음씨 착한 의사다.

 "병원 수익 중 일부를 무료로 나눌 약을 만드는 데 쓰지요. 약 하나당 원가가 조금 더 든다고 생각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고통받던 이웃이 제가 만든 한약 덕분에 행복해진다면 진정 행복한 의사가 아닐까요?"

 강씨는 본당에서 '하얀 천사'로 통한다. 그는 본당 빈첸시오회원과 같이 어려운 이들을 잘 아는 이가 '어디에 몸저 누운 어르신이 있다'는 얘기만 하면 곧바로 약을 달인다. 어르신을 한의원에 모셔오기라도 하면 아픈 곳은 없는지 진맥하고 뜸을 떠주기도 한다. 집에 돌아가는 어르신들 손에 보약까지 들려줘야 직성이 풀린다. 전부 무료로 말이다.

 얼마 전에는 감람유(橄欖油)에 다양한 약재를 넣어 보습효과와 가려움증 제거 효과가 있는 아토피 오일 '아토피 천사'를 개발했다. 그는 알게 모르게 아토피로 고생하는 본당 신자들을 위해 오일 수십 병을 내놓았다. 본당 주보에도 공지해 필요한 이들이 연락할 수 있게 했다. 벌써 50명이 넘는 아토피 환자들에게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2001년 선종한 그의 아버지 말 한마디에 세례를 받은 특이한 경우다. 아내와 함께 세례를 받아 부부 세례명이 라파엘, 라파엘라다. 한약으로 봉사하는 그에게 치유의 천사 라파엘은 딱 어울리는 세례명이다.

 "원래 가족이 불교 신자였는데, 당시 위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어느 날 성당에 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11년이 지난 지금도 아버지가 아무런 인연이 없던 성당에 왜 가라고 하셨는지 모릅니다. 아버지는 대세를 받고 돌아가셨지만, 그때 그 한마디 덕분에 천주교 신자로서 봉사하게 됐지요."

 그는 아토피 오일 등 자신이 만든 약이 많이 팔려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봉사 얘기를 하다 웬 돈 얘기인가"하고 물었더니 그의 대답이 다시 '봉사' 얘기로 되돌아왔다.

 "그 돈으로 약을 많이 만들어 한가득 싣고 섬이나 산간 지역 같은 곳으로 봉사 여행을 떠나려고요. 한의원 근무를 주 4일로 줄이더라도 가난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는 이들을 돌보고 싶어요. 그게 저의 꿈입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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