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빈첸시오 바로가기

알림

언론보도

평화신문 1157호 : 서울 역삼동본당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사랑나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테레사 댓글 0건 조회 1,322회 작성일 12-05-10 14:19

본문

▲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주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서울대교구 역삼동 본당 신자들. 본당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원들이 지속해서 후원하고 있는 어르신을 찾아 말벗이 돼 드리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다.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라는 뜻이다.

 흔히 사회 지도층에게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더욱더 철저히 따라야 할 의무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 자체가 주님께서 주신 노블레스(명예)인 만큼 오블리주(의무)를 실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대교구 역삼동본당(주임 조군호 신부) 신자들은 앞장서서 이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는 본당 이야기를 들어본다.


 #특별한 '사랑 나누기'

 역삼동성당 사무실에는 사순시기에 특별한 표가 붙는다. 50여 곳이 넘는 사회복지시설 목록이 빼곡히 적힌 표다.

 신자들은 구역별로 이를 참고해 사순시기에 방문할 시설을 정해 '사랑 나누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13개 구역 60여 반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본당 측은 남성구역에 30만 원, 여성구역반에 10만 원씩 종잣돈을 지원한다. 나머지는 구역반원들이 스스로 더 채워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간다. 어느 시설을 방문해 어떤 도움을 줄지 결정하는 것도 신자들 몫이다.

 사회복지시설 선정도 신자들 발품으로 이뤄진다. 사회복지분과와 빈첸시오회원들이 함께 실사를 나가 도움이 절실한 시설을 발굴해 선정하곤 한다. 또 지난해 방문했던 시설 현황과 나눔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구역별로 받아 도움이 적절했는지도 가려낸다.

 한 예로 본당 1구역 남성반은 지난해 사순시기에 서울 중랑구 망우동 '사랑의 집'을 다녀왔다. 청량리본당 신자들이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사랑의 집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임재진(베드로)씨를 비롯한 1구역 남성들은 한안수(골롬바) 원장에게 60만 원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임씨는 "어떤 곳에 어떤 방법으로 사랑을 나눌 지 반원끼리 머리를 맞댄 결과"라며 "올해도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중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조군호 신부 부임 이후 2008년부터 시작된 이 운동의 성과는 놀랍다. 그간 총 9225만 6340원을 전달했다. 이 중 신자들이 봉헌한 금액은 6004만 8540원에 이른다.

 조 신부는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사순시기가 돌아오면 모든 본당이 자발적으로 교무금이나 헌금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도록 독려하셨다"며 "그 유지를 잇기 위해 다시 시작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사랑 나누기'를 통해 신자들 스스로 이웃 사랑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누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중 이어지는 사랑나눔

 역삼동본당의 사랑나눔은 사순시기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본당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회장 심점섭, 이하 빈첸시오회)의 적극적 활동 덕에 연중 끊이지 않는 사랑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교구 빈첸시오회 이사회 집계내역을 보면 역삼동본당 빈첸시오회가 1억 1872만 7000원으로 교구에서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250여 명에 달하는 명예회원들의 공이다. 이들은 회비와 후원금을 통해 후원하는 회원들로 다른 본당보다 그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 덕에 사회복지시설 4곳과 개인 39명, 군종교구 지성대본당 등을 연중 후원하고 있다. 또 20여 명의 학생에게 학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1억 3220여 만 원이 넘는 금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예정이다.

 심점섭(바드리시오) 회장은 "본당 관할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어려운 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곤 한다"며 "회원들 모두가 합심해 더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빈첸시오회는 앞으로 신자들 재능기부도 받는다. 치과 무료진료 권, 무료 웨딩촬영권 등을 제공해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