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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1166호 : (삼성동빈첸시오회) [창간특집] '아름다운 동행'-장애인과 비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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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테레사 댓글 0건 조회 1,481회 작성일 12-06-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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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의 벽을 넘은 사랑의 온기가
 
 늦은 저녁 요나성당 4층 강당. 노래방 기기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자 장애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무대로 뛰어나와 몸을 흔든다. 태진아의 '옥경이'만 부르는 지적장애 2급 권옥경씨도 마이크를 잡고 어김없이 옥경이를 불렀다. 수줍음이 많아 말수가 적었던 장애인들도 모두 마이크를 잡고 한 곡씩 불렀다.
 
 진행을 맡은 찬양사도 박우곤ㆍ유선영(율리안나)씨와 여행경비를 후원한 권혁노(프란치스코, 서울 대치2동본당 나눔회 전 회장)ㆍ임만택(제노, 삼성동본당 빈첸시오회 부회장)씨도 장애인과 뒤섞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다 함께 손을 잡고 '만남'을 열창했다.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의 벽을 너머 온기를 전했고 진실된 마음으로 바라봤다.
 
 이튿날에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갈매못순교성지로 향했다. 오명환 주임신부는 미사에서 이 세상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하느님을 차지하려 발버둥친 무명 순교자들 삶을 소개했다.
 
 다향공동생활가정 교사 김건숙(체칠리아)씨는 \"동행이란 한 쪽에서 도움을 주고 이끄는 게 아니라 함께 눈높이를 맞추는 것임을 느꼈다\"면서 \"동행을 위해서는 겸손과 온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적장애 3급 정화영(세라)씨는 \"이렇게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마음이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평소에 아픈 곳이 싹 나은 것처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봉사자 정혜원(가타리나)씨는 \"중요한 회의가 있었는데 회사에 연차를 내고 참석했다\"며 \"그보다 더 값진 보석같은 48시간을 얻어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적장애 3급 이재은(마리아)씨는 \"너무 기뻤고, 또 만나자고 하고 싶다\"며 \"보고 싶을 것 같다\"고 아쉬운 미소를 지었다.
 
 \"식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를 \"앞으로 식사 맛있게 잘하겠습니다\"로 말해 큰 웃음을 준 지적장애 3급 김은미(안나)씨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기분이 좋습니다, 아멘!\"
 
 마더 테레사 수녀는 말했다. \"여러분을 만난 사람들이 더 선해지고 더 행복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떠나게 하라\"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은 서로 친구가 돼주며 더 선해졌고 더 행복해졌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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