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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1216호 : 장애인과 화합ㆍ일치 이룬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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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테레사 댓글 0건 조회 1,196회 작성일 13-05-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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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화합ㆍ일치 이룬 '아름다운 동행'

서울 빈첸시오회ㆍ지적장애인협의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캠프
 
 
 "바다가 아주 예뻐요."

 서울 빈첸시오회(회장 김은배)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지적장애인협의회(회장 김정영)는 7~8일 충남 대천 일대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캠프를 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장애인에게 여행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바다를 처음 본 박수영(지적장애, 23, 맑음터)씨는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것도 신기하고, 모래에 사는 조개도 귀엽다"며 해맑게 웃었다.

 박씨와 같은 지적장애인에게 여행의 의미는 남다르다. 장애인은 봉사자 없이는 가까운 공원에 가는 것도 어렵다. 어쩌다 나들이 한 번 하고 나면, 몇 주 동안 나들이 추억을 곱씹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지적장애인협의회 김용주(다니엘, 나자로의 집 원장) 총무는 "지적ㆍ자폐성 장애인들은 도움을 줄 봉사자 없이는 사람 많은 곳에 다니기도 힘들다"며 "캠프에 참가하는 장애인 모두 소풍날만 기다리듯 가슴 설레했다"고 설명했다.

 대천 바다를 떠나 충남 보령에 있는 철도 자전거를 타러 떠나는 길, 소풍 길에 신이 난 초등학생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탄 버스 안에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김태홍(정신장애, 39, 구립강서장애인작업장)씨는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걸 타려니 가슴 설렌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4명이 타는 철도 자전거에 장애인 3명과 비장애인 1명이 짝을 이뤄 탑승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힘을 합쳐 자전거 페달을 힘껏 구르자 제법 무거워 보이는 자전거에 조금씩 속도가 붙었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모습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느낄 수 없었다.

 비장애인 참가자 성명자(안나, 60, 번동본당)씨는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떨쳐 버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고, 장애로 인한 고통은 그들만이 짊어질 십자가도 아닌 것 같다"며 "장애인은 돌봐야 할 사회적 약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임을 깨닫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지적장애인시설협의회 김정영(요셉, 53, 사랑손보호작업장) 회장은 "함께 여행할 기회가 아니면 시설 장애인들은 서로 교류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여행은 서로 다른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장애인들이 우애를 나누고 비장애인과 더불어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었다"며 "장애인들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비장애인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은 태안 축제와 안면도자연휴양림, 대천해수욕장, 해미성지 등을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다.

 서울 빈첸시오회 김은배(안드레아) 회장은 "어려운 이들의 벗으로 활동하는 빈첸시안이 본당을 넘어 지역 사회 장애인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행사가 빈첸시오회가 더욱 활성화되고 활동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에는 복지회 산하 보호작업장 소속 성인 장애인 95명과 김정길(안드레아, 72, 길음동본당) 봉사자를 비롯한 빈첸시오회 회원, 서울 대치2동본당 신자 등 비장애인 60여 명이 참가했다. 여행경비는 서울 평협과 여행에 참가한 비장애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서울 빈첸시오회는 아름다운 동행을 매년 진행할 계획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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