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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1237호 : (마장동빈첸시오회)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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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테레사 댓글 0건 조회 1,312회 작성일 13-11-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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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희씨가 몸이 불편한 남편을 부축해 가파른 경사 길을 내려가고 있다. 백영민 기자


  \"그때는 딸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었어요.\"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다세대 주택. 장경희(루치아, 66)씨가 5년 전 세상을 떠난 딸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며칠 있으면 딸의 다섯 번째 기일이다. 장씨는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딸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며 \"형편이 너무 어려워 재이식수술도 못 해주고 딸을 보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딸은 22살에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으면 살 수 있었지만 적합자가 없었다. 없는 살림에 병원비 역시 큰 부담이었다. 장씨는 \"딸은 수술비는 저렴하지만 성공률은 낮은 자가이식 수술을 택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담당 의사는 \"타인의 골수를 기증받아 수술을 받자.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더 이상 돈을 구할 길이 없었다. 가진 재산은 모두 병원비로 날리고 친인척과 지인의 돈은 물론 사채까지 끌어 쓴 상태였다. 딸은 집안의 어려운 형편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딸은 \"엄마, 내 뒷바라지 때문에 힘든 거 잘 알아. 이제는 내 걱정 안 해도 돼\"라는 말을 남기고 몇 달 뒤 세상을 떠났다.

 가난이 죄였다. 딸은 죽음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장씨는 그런 마음 착한 딸을 가슴에 묻었다. 딸이 세상을 떠난 충격에 남편마저 출근길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몸이 마비돼 지팡이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장씨 역시 교통사고와 자궁경부암 후유증으로 몸이 성치 않았다. 하지만, 병원비와 수술비로 끌어 쓴 빚 8000만 원이 고스란히 장씨의 몫으로 남았다. 이를 악물고 온갖 잡일을 해서 빚을 갚아 나갔다.

 장씨가 그렇게 식당일을 해서 버는 돈은 한 달에 60여만 원. 그마저도 아픈 날 못 나가면 손에 쥐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사채업자조차 \"이제 이자는 안 내도 된다\"며 장씨의 사정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시련은 멈추지 않았다. 투병 중인 남편은 파킨슨씨병 합병증으로 이제는 몇 걸음 걷다 통나무처럼 쓰러지는 지경이 됐다. 더욱이 집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통보해 갈 곳도 없는 상황이다. 장씨는 \"월세 35만 원에 사는데 이 돈으로는 살 곳을 구할 수 없다\"며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장씨는 그래도 주님께 매달리고 기도한다고 했다. 장씨는 \"왜 이런 시련을 계속 주시는지 주님을 원망한 적은 없다. 그저 내가 잘못했겠지 스스로를 탓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번만은 주님께서 응답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픈 남편과 어디로 갈지 모르겠어요.\"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 후견인 이종생(필립보, 서울 마장동본당 빈첸시오회) 회장


장씨는 세례를 받고 10년 동안 단 한 번만 주일미사를 걸렀을 정도로 신앙심이 깊은 자매입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늘 수심 없는 얼굴로 주님 성전에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시련을 장씨 가족 스스로 헤쳐 나가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도움을 간절히 부탁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장경희씨 가정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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