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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1284호 : 송파동빈첸시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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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테레사 댓글 0건 조회 949회 작성일 15-04-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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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세포 괴사로 투병하는 배민철씨

출혈로 죽을 위험 여러차례 맞아, 가족이 힘쓰지만 생계도 벅차

9월 2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 입원실에서 만난 배민철(프란치스코, 28, 서울 송파동본당)씨는 목에 가래가 차올라와 급하게 휴지통을 찾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 문봉신(데레사, 57)씨는 5개월째 병원 밖을 나서지 못하는 아들을 바라보며 한숨만 짓고 있었다.

레스토랑 매니저로 직장생활을 하던 배씨는 지난 5월 말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병명은 ‘다발성 결절성 혈관염’. 그는 자신이 왜 이름도 생소한 희소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게 됐는지 지금도 알지 못한다. 건강했던데다 특별한 징후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발성 결절성 혈관염은 적혈구 수치가 급증해 자기 면역 세포끼리 싸우는 바람에 출혈과 함께 환부가 괴사하는 무서운 질환. 특히 배씨는 증세가 심해 오랫동안 출혈이 멈추지 않는 바람에 생명까지 위독했다. 죽음의 위기를 여러 차례 넘겼다.

어머니 문씨는 “3개월 전만 해도 의사 선생님이 ‘마음의 준비를 해라’고 했다”며 “지금 살아 있는 것도 기적”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문씨는 “그때는 아들이 죽는 줄 알고 봉안당까지 알아봤었다”고 했다.

발병 한 달이 지난 6월 말까지도 배씨는 생존 여부가 불투명했다. 괴사한 소장을 잘라내는 큰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았고, 몸 전체 혈액을 두 번 바꿔야 했다. 하루 동안 160팩의 수혈을 받고 나서야 겨우 출혈이 멈췄다. 하지만 수술과 치료를 받는 사이 신장이 망가져 신장투석을 하고 있다.

간도 나빠져 간장약을 복용하고 있다. 장을 잘라냈기에 지금도 배에는 장루 주머니가 매달려 있다. 배씨는 입원 이후 한 번도 음식을 먹지 못해 영양제와 포도당 수액을 맞으며 연명하고 있다. 체중이 정상일 때보다 20㎏이나 빠졌다.

더 큰 문제는 병원비다. 수술비와 입원비 등 1800만 원이 밀려 있다. 아직 2차 수술비와 입원비는 청구되지 않은 상태다. 지하방에 세 들어 사는 배씨네는 형편이 어려워 도저히 병원비를 갚을 길이 없다.

파출부 일을 하던 어머니 문씨는 아들이 입원하면서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온 아버지 배계옥(요한, 62)씨가 최근 양쪽 무릎 수술을 받고 몸져누워 있다. 누나(배서희, 31, 가타리나)가 유아원 임시교사로 일하지만, 박봉인 그의 월급만으로는 월세와 생활비를 대기에도 벅차다.

배씨 가정의 딱한 처지를 보다못해 송파동본당에서 2차 헌금을 걷어 도움을 주고 있지만, 더 큰 도움이 절실하다.

송파동본당 빈첸시오회 이정애(가타리나) 회장은 “문 데레사씨는 본당에서 반장으로 봉사하면서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던 분”이라며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이 이 가정에 희망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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