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빈첸시오 바로가기

게시판

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 숲속에도(2024.09.13)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4-09-13 09:46

본문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길이 있습니다. 찻길 인도도 있습니다. 숲으로 난 길도 있습니다. 숲길도 있습니다.  찻길에서는 오고가는 차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숲으로 난 길에서는 도로의 오고가는 차량과 숲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숲 길은 숲은 풀과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거리에 가면 사람을 볼 수 있고, 산에 가면 나무와 산새들을 불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보려면 그곳에 

그 자리에 그 길을 가야 합니다.

 

  요즘처럼 무덥고 후덥한 날씨에 더 시원한 것을 찾고, 시원한 곳에 가면서 우리는 안도합니다. 걸으면서도 덥기

 때문에 빨리 시원한 대중교통을 타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대중교통에서 내려도 바로 건물에 들어가서 시원함을

얻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 시원함의 이면에는 거대한 원자력 에너지 시스템에서 운용되고, 시원한 것과 시원한 편리한

것을 더 찾고자 한다면, 원자력 에너지를 더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 많은 차나 집이나 공공시설을 

편리하게 만들고 시원하게 만들면, 곧 더 시원한 것을 찾고 또 찾으면 원자력 에너지를 위한 시설을 늘릴 수 밖에 

없고, 주변의 기온을 더욱 높일 수 밖에 없고, 날씨 상태는 개선이 더욱 어려워지고, 더욱 열악한 기후 환경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구가 더 이상 살 수 없는 모두의 공동의 집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무더위에 습하지만 숲속에 들어가면 무엇보다도 가을의 모기가 다가오고 공격합니다. 그것들을 물리쳐야 숲속에서 

머물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이런 때에 숲속에 가지 말아야 한다고 여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와 풀이 있는 숲속에 가면 열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경이와 존경심을 갖게 

됩니다. 자연은 스스로 주변과 자리와 환경을 치유하고 회복합니다. 사람도 그곳에 들어가면 자연과 함께 자신을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자연의 내음과 공기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과 생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기도하고 묵상할 

수 있습니다. 몸을 가꾸고 몸을 부드럽고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나무와 풀의 자람과 변화를 통해서 평소에 

얻지 못한 선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선의로 살고자 하는 뜻과 의미를 더욱 깊게 할 수 있고, 자연의 

생성과 변화를 통해서 나의 앞의 일을 생각하고 선의로서 그 길을 다질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길, 진리 그리고 생명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이는 열 에너지를 마음껏 누리는 것이 아니라, 열 에너지를 

줄이고, 더욱 자연과 호흡하고 자연의 자비의 환경에 익숙해야 합니다. 그곳에서 더욱 기도와 묵상과 말씀이 빛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의 기쁨과 희망을 바라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연에게 아픔을 주고 자연을 약화시키고 

훼손하는 일에 분주하면서 주님의 사랑과 자비, 그 기쁨을 전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가치가 우리에게서 

충돌할 수 있습니다. 길을 가는 이들, 진리를 가는 이들, 그리고 생명을 가는 이들은 이런 자연의 생명력과 순환과 

치유를 생각하면서 함께 그것과 벗삼을 때, 복음의 선포도 바른 원천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길을 찾기 바랍니다. 자연에서 진리를 발견하기 바랍니다. 자연에서 그 자연적 삶에서 생명을 얻기 

바랍니다. 비록 숲속에 가면 불편하고 힘들고 귀찮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숲속에 사는 벌레들이 달겨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들의 일상이고 그들의 집이고 그들의 놀이터입니다. 그런 것을 감안하여 우리도 숲속에

들어가서 하느님의 자연의 신비와 경이에 맛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 

아드님을 통하여 길 진리 생명을 주십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당신께 자연의 생명력을 찾으며 나아갑니다. 

자연이 주는 하느님 창조의 길을 늘 묵상하고 살게 하소서. 그곳에서 당신의 길과 진리, 생명이 샘솟음을 알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