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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그 흐름에서(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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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63회 작성일 24-08-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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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낮은 데로 흐름에 감사합니다. 돌아갈 수 있음에, 흘러 내려갈 수 있음에, 함께 더불어 갈 수 있음에, 더 모여 더 

커져 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모두 함께 모임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스스로 오를 수 있음에, 올라서 함께 

모여서 그리고 내려올 수 있음에, 그리고 다시 젖어들어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런 인생길을 사는 지혜, 그 지혜를 찬미합니다.  낮은 데로 흐르다가 막히면 돌아가고, 돌아감도 막히면 넘어가면 

되는 것이고 또 차오르면서 넘쳐나, 시원하게 뚫리면 폭포처럼 내겨가면 되는 것. 그것이 감사입니다.

 

  물이 그렇게 흐르고 내려가고 모이고 날아가며 굳어지고 내려옵니다. 인간의 길도 그렇습니다. 그런 삶을 사는 것. 

그런 삶을 이해하는 것. 그런 삶을 허용하고 그것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것은 찬양입니다.

 

  흐를 수 있어야 합니다. 돌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 내려갈 수 있어야 합니다. 흘러가기도 돌아가기도 어려우면

넘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야 의미와 함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흐르지 못하고 돌아가지 못하고 넘어가야 

할 때는 수위가 오를 때까지 힘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힘이 들어도 그 넘어갈 수 있다면 그것은 폭포가 됩니다.

 

  낮은 데로 가십시오. 또 돌아가십시오. 이도 저도 되지 않는다면 끝내 넘어가십시오. 그렇게 해서 생명이 되게 하고 살리는 일이 되게 하십시오. 

 

  낮은 데로 가는 데에 부끄러워 하지 마십시오. 낮은 데로 끊임없이 흐르는 데 자존심 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바로 가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에서 불평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힘이 들고 버거워서 올라가서 흐르는 것도 버거워 

아우성 하지 마십시오. 물의 흐름처럼 가는 길은 모두를 살리고 행복하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은 거슬러 

오르지 않고 스스로 내려갑니다.

 

  감사로 기뻐하고 감사로 기도하고, 감사로 찬미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발걸음을 감사로 시작하고,  

이따가도 감사하며 저녁에도 감사하기 바랍니다. 흐르는 가운데 모두가 감사의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 만남과 사건, 일과 과제에서 설령 그것이 어렵고 난제여도 흐르는 마음과 돌아가는 마음에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깨닫기 바랍니다. 그 낮은 데로 흐르는 이의 걸음걸이에서 주님께서 함께 가시고 모아주시고 

은총의 운하가 되게 할 것입니다.

 

  주님, 오늘 당신을 향하여 나아가게 하소서. 당신께 나아가는 걸음걸이를 멈추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형제들에게 다가섬을 멈추지 않고, 그와 함께 걸어감이 당신의 찬양이 됨을 알게 하소서. 

감사와 찬미가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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