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착함을 찾아서(2024.08.2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4-08-22 09:33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습니다. 살아봐야 사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열 길 물길은 알아도 한 치의 마음은 모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생각 마음, 그 가치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양파 껍질을 벗기면 또 다시 속껍질이 나오듯, 사람도 태어나서 자라오면서 살아온 각기 삶의 가치와 다름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그것이 만남에서 관계에서 드러나고 걸어가고 더 오래 걸어갈 수록, 아는 것도 많아지지만, 어떤 경우는 전혀 다른 것. 그 가치와 모습도 드러나게 됩니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도 서로 다른 데, 다른 가족과 다른 이웃들은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더불어 신앙 생활을 하면서, 함께 다름으로 걸어갑니다. 걸어가면서 이런 다른, 서로 다른 가치와 모습과 생각, 그 뜻 들을 맞추어 가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 말씀으로 그 가치와 그 선의 실천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신자 생활이요, 하느님 나라의 길입니다.
"아니 저 사람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아니, 저 저람이 왜저래? 예전에 저 사람 같지 않아!" 아, 바른 일꾼, 그의 선함이 있었고, 그리고 장하다고 생각했는 데."
사람들에게 실망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에 실망할 수 있습니다. 믿었던 이와 집에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길과 직무를 사는 이들에게서도 그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볼 때, 우리가 안타까워 하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주님의 길에서, 선과 희망에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통과하는 것으로, 그것을 알고 깨닫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안타까움과 함께 실망 앞에 서서 그것에 감사합니다.
일과 만남, 관계와 대화에서 특히 이해할 수 없는 데에서, 감사함을 알기 바랍니다. 감사의 믿음으로 새로운 선의 길로 나아갈 수 있고, 그 국면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그 국면은 그것은 결코 작거나 미약하지 않습니다. 그 일을 비록 힘이 들 수는 있느나 그러나 창대합니다. 그런 감사의 마음에서 우리는 용서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용서는 인간의 관계와 만남, 사건과 일에서 안타까움과 불편함에서 나 자신을 바꾸어 가는 과정입니다. 그가 돌아오고 쇄신하기 전에 오히려 그것에 먼저 감사하고, 주님의 이끄심과 그 희망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닫힌 굳은 차디찬 마음을 풀 수 있고,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용서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용서는 끊임없이 모두의 선함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설령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가운데서 지속적으로 선함을 찾고 그 선함에서 이 모든 일이 해소되고 풀린다는 믿음과 함께 용서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용서는 우리 자신의 용서보다도 먼저 주님께서 그 용서의 마음과 힘을 주심으로 가능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어떤 처지와 조건에서도 착함을 시작하고 만나며 그 길로 귀결짓습니다. 그 착함을 찾아가는 가운데 궁극적 용서가 있습니다.
주님,인간의 안타까움과 실망에서, 오히려 감사의 신비를 발견하게 하소서. 이해할 수 없고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당신의 역사와 그 신비가 있음을 알게 하소서. 그리고 착함과 선함에서 당신이 이 모든 것을 이루신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그래서 용서하고 화해함을 보게 하소서. 그 용서가 축복임을 알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