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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꾸짖음도(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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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09회 작성일 19-03-21 09:45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용서는 하느님의 은총에 바탕을 둡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믿고 따르면 용서의 길로 나설 수 있습니다. 용서가 힘들다는 것을 아는 우리는 하느님 은총에 의지하고 믿음으로 용서의 길로 나아갑니다.


용서는 상대의 허물과 잘못, 악과 죄를 탕감하는 것을 말합니다. 단번에 탕감해 주기도 하지만, 서서히 탕감합니다. 잘못이나 죄가 결정적으로 없다고 선언하는 궁극적 용서는 단번이 아니라 시간이나, 세월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원의가 아닌 단순한 실수나 착오 등은 단번에 용서할 수 있지만, 고의적으로 의도적 죄와 악행을 단번에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단순히, 단번에 용서해 주면 그가 죄의 늪에 빠져 영원히 생명을 빼앗기는, 절망적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잘못이나 허물은 바로 탕감하고 용서해 주지만, 어떤 죄와 악행은 고치고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서 그가 온전히 회개 한 후에 용서할 수 있는, 시간이나 세월을 허용해야 하는 용서도 있습니다.


시간이나 세월을 두고 과정을 거쳐서 용서하는 것은 그를 건강하게 함이고, 궁극적으로는 그를 살리는 것이고, 그것으로 나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용서에서 꾸짖음도 용서의 과정에 들어갑니다. 꾸짖는 이유는 곧 견책하는 이유는,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에게 매를 드는 이유는, 그가 미워서가 아니라 그들 살리기 위한 행동입니다. 그 죄와 악행의 길에 들어서지 않고 선하고 바른 길을 걷도록하는 사랑의 일환, 사랑의 매입니다. 용서에서 꾸짖음도, 곧 견책도 그 안에 포함됩니다.


우리가 신앙의 길에서 위안을 받는 것은 많은 이들이 용서라는 말을 듣게 되면 거북스럽고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는 생각도 행위도 바꾸지 않고, 같은 잘못과 죄를 계속 짓고 있는데, 그것을 용서하라.하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내가 지금  그를 용서해도 그는 용서를 수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을 호도(糊塗)하고 용서를 우롱(愚弄)하는 데 어떻게 그를 바로 용서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용서를 안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변함없음, 고착, 견고함 때문에 바로 용서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가 회개하고 변화한다면 그를 바로 용서 않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서에서 '꾸짖음'이 필요하고, 그 꾸짖음은 그를 건강하게 하고, 그를 살리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용서에서 꾸짖음, 회개와 함께, 회개의 노력과 과정과 함께 서서히, 단계적으로 용서가 되는 것입니다.

꾸짖음은 상대를 배려하고 받아들이는 것이고, 도와주고 그 끝은 사랑이고, 생명의 길을 제공합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용서를 이렇게 말합니다.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루카 17,4

복음사가는 죄에 대해서 꾸짖음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 꾸짖음이 용서하는 데 중요한 것임을 말합니다. 꾸짖음과 함께 회개의 길로 들어서도록 하는 것. 그것이 용서의 과정임을 말합니다. 상대가 꾸짖음을 받고 또 회개하는 것. 실상 그것은 바른 용서의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꾸짖음, 그리고 회개하는 것. 그것은 용서의 과정 속에 포함됩니다.

여러분은 상대가 죄를 짓거나 잘못을 했을 때, 이런 훈육과 견책. 곧 꾸짖음을 행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상대가 더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기 때문에, 상대가 오히려 나를 공격할까 두려워 머뭇거리고, 포기하고 있습니까?

상대가 건강하고 바르게 살아가고 생명을 얻기 위해서 꾸짖을 때, 꾸짖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꾸짖음. 견책 훈육 등 용서의 일환입니다. 용서의 과정에 포함됩니다. 칭찬과 격려도 용서의 과정이지만, 꾸짖음도 용서의 과정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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