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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부정(否定)을 풀어서(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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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19-07-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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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어둠은 밝음을 통해서 사라집니다. 동틀녘의 햇빛은 칠흑같은 어둠을 벗겨냅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사라지면 어둠이 몰려옵니다.

빛을 밝히기 전에 어둠은 늘상 존재합니다.


어둠을 약화시키고 사라지게 하는 것은 어둠을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빛을 비추는 일입니다.

사람에게 빛이 있지만 동시에, 어둠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칠흙같은 어둠도 있습니다.


옅은 어둠이든, 칠흙같은 어둠이든 어둠을 사라지게 하는 노력, 빛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살아오면서 태어나면서 부터 빛의 교육도 받지만, 동시에 그늘진, 그림자 교육도 받습니다.


그늘진, 그림자 교육이란, 강제적, 가격(枷,도리깨 가)擊)을 당하고 살고 그렇게 교육되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은 특히 어릴 적에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그런 위협과 강제의, 인위적 말과 힘에 눌릴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릴 때 그런 일을 당하게 되면 어린 마음이 눌리게 되고, 묶이게 되고, 포위가 되고, 숨을 쉬지를 못합니다. 놀라움이 되고, 두려움이 되고 공포가 됩니다. 마음과 감정이 정지되고, 생각과 판단이 정지됩니다. 그런일이 지속되면 인간의 생각 속에 그 생각을 넘어 무의식에 겹겹히 쌓이게 됩니다. 그의 생의 가치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것이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으로 결판이 나게 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의 판단과 사고 가치에 똬리를 틀게 됩니다.


우리가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것은 과거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가족으로 부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던, 이런 인위적, 힘과 폭력적 대접과 관계를, 그런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매사 우울해 보입니다. 어떤 이들은 매사 공격적입니다. 어떤 이들은 매사 방어적입니다. 어떤 이들은 매사 애잔하고 슬퍼 보입니다. 어떤 이들은 매사 침묵을 지킵니다. 어떤 이들은 끊임없이 수다를 떱니다. 어떤 이들은 매사 자기를 들어냅니다. 어떤 이들은 자기의 영예와 지식만을 드러냅니다.


실상 이런  사람들 모두 긍정적인 삶의 여정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삶의 여정을 살아온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대화중에 상대를 존중하고 경청하고, 상대를 사랑하고 평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아직 과거의 묶여있고, 눌려있고, 막혀있고, 포위되어 있는 것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이가 오십줄에 들어도, 육십줄에 들어도, 거의 세상을 하직할 나이에 들어도 이런 부정적 가치와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남 중에, 대화 중에, 일과 사건 중에 이런 부정적인 가치와 무의식의 부정을 만날 때 풀어가야 합니다. 그것을 조금씩 조금씩 풀어갈 때, 따스함에 얼음이 녹듯, 해빙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곧 풀어가야 용서가 가능합니다.


상대의 부정적 가치와 행위를 그것을 그대로 규정하거나 절대적 고정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 부정은 그의 소외의 역사이고, 그도 부모로부터, 윗 대 사람으로 부터 받은 아픔과 상처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상대의 부정적 가치와 행위를 볼 때 측은지심을 갖고, 그들 어떻게 무엇으로 도와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부정적인 것을 조금씩 풀어가는 것이 용서의 과정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가 그 죄를 알지 못하고, 그 부정과 소외의 역사를 알지 못한 이유입니다.


용서는 그의 그리고 나의 부정적 의식과 가치를 조금씩 규명하고 풀어가는 것입니다.

용서는 부정적, 소외와 상처의 과거의 눌림을 풀어가는 것. 그것이 용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일곱번씩 일흔일곱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였습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 부정을 풀어가는 것. 소외와 상처, 묶인 것 눌린 것 막힌 것을 풀어가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오늘도 부정적인 생각, 감정, 결점, 약점을 풀어가기 바랍니다. 나, 너, 우리의 그런 것을 천천히 풀어가기 바랍니다. 용서는 거기서 시작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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