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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선의 풀어감(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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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18-09-27 09:38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용서는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오는 선물, 축복입니다.

세상의 죄를 없애시기 위하여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셨고, 대속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는 하느님께서 먼저 이루시고, 인간인, 우리는 용서로써 응답합니다.

용서는 푸는 것입니다. 반드시 풀고, 또 풀어가야 합니다. 나도 풀지만, 상대로 풀어야 합니다. 상대도 풀지만 나도 풀어야 합니다. 서로 쌍방 간에, 쌍방의 공동체 간에,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하는 하느님의 길입니다.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면서, 교회도 풀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 16, 19


하느님은 풀기를 바라시고, 푸는 것이 당신의 은사이십니다. 그렇게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는 풀어야 합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 6, 14-15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생각 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마태 5, 24


용서는 푸는 것. 풀어가는 것. 종국에 완전히 풀려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푼다고 하는 것은 갑자기 한꺼번에 풀리는 것이 아닙니다. 엉킨 실타래를 풀 때, 한올 한올 풀어가야 합니다. 두줄을 겹쳐서 함께 풀 수 없습니다. 한올을 풀고 다른 홀을 풀어야 합니다. 푸는것데 순서가 있습니다.

용서를 위해서 풀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꺼번에 푸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풀어가야 합니다. 하나하나 풀어가다보면, 어느새 모든 것이 풀려지게 됩니다.


용서에서 구분해서 풀어가야 합니다. 어떤 문제와 일에서 용서의 문제가 발생하면 그 안에 각각 물질적, 정신적, 영적 묶임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것은 갚아야 합니다. 정신적인 것은 완화되고 회복되어야 합니다. 영적인 것은 죄의 회개와 고백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용서에서 이런 요소들의 묶임을 따로 보아야 합니다.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은 물질적, 정신적, 영적 등 개인과 공동체 생활에서 고통과 아픔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용서에서 물질적인 것은 갚든지, 탕감하든지 용서가 됩니다. 정신적인 것은 피해입은 사람이 받은 정신적 충격에서 회복이 되어야 용서에 다다릅니다. 그런데 영적인 피해는 그의 마음과 무의식에 상처로 남아 있어서 피해받은 당사자의 노력과 피해를 준 상대의 죄의 진정한 통회와 고백을 통해서 용서가 됩니다. 만일 상대의 죄와 악행을 바꾸지도 않고, 회개하거나 또한 피해준 사람에게 잘못을 고백하지 않으면, 영적인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그대로 영적인바탕, 무의식에 남아있는 것입니다.


실상 용서에 관해서 물질적, 정신적, 영적인 것 가운데 근원적인 용서가 되기가 어려운 것이 영적 상처에 따른 것입니다. 이런 영적 상처는 하느님 앞과 상처 준 개인 앞에  죄의 회개와 고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것없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용서를 통해서 풀어야 합니다. 용서는 지속적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영적인 죄의 부분에서 용서받는 것은 죄와 악행을 일삼는 그가 죄와 악행에 대해서 통회하고 죄를 고백하는 것이고, 동시에 그가 선행을 시작합니다. 자비와 사랑, 진리와 선을, 공정과 정의를, 평화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가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용서해 주면 되지만 죄와 악행을 일삼는 그는, 하느님 앞에서, 개인에게 입힌 영적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죄인으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혹시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죄의 회개, 고백, 그가 사랑과 자비, 선과 진리, 정의와 공정, 평화의 길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줄 필요가 있습니다.


용서는 이렇게 물질적, 정신적, 영적인 묶임을 풀어가는 것입니다. 단번에 풀 수 없습니다. 천천히 하나하나 풀어갑니다. 그것이 용서입니다. 용서는 풀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는 풀어가는 것. 오늘도 용서를 향해서 하나하나 풀어갑니다. 그래서 하느님 마음을 본받고, 주님을 따라갑니다. 하나하나 풀어가면 모든 것이 풀어집니다. 풀린 강물이 바다로 흘러갑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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