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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만남에서(2018.1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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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08회 작성일 18-10-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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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감사로 시작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감사와 기쁨에 있습니다.

"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감사는 만남에서 이루어집니다. 만남이 감사입니다.

자연도 서로 만나고 있습니다. 나무도 서로 만나고, 나무 또한 땅과 흙을 만납니다. 흙과 풀도 함께 만나 상생합니다. 만남이 감사입니다. 함께 만나 가족을 이루고 공동체를 이룹니다. 만남이 감사입니다.


오늘도 만남으로 시작합니다. 기도를 만나고 산뜻한 공기도 만납니다. 가을의 빛의 나무와 단풍을 만납니다. 요즘 결실의 계절에 결실, 열매들을 만납니다. 열매를 만날 때 마다 경이로움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만남이 감사입니다.


결실있는 열매들을 땅으로 떨어집니다. 준비된 땅은 그 열매들을 받아드리고, 품습니다. 땅은 품은 열매를 내년에 싹을 틔우는 데 도와줄 것입니다. 땅으로 떨어진 것은 열매만이 아닙니다. 온갖 잎들이 땅으로 다 떨어집니다. 잎이 땅에서 썩어서 기름지게 합니다. 만남은 감사입니다.


땅은 좋은 잎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썩은 가지도 받아들이고, 또한 썩은 열매나 잎까지 받아들입니다. 그러고는 모두를 품습니다. 이 모든 과정으로 모두를 기름지게 합니다.


사람들도 서로 서로 만나며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만나지 않은 인간 존재는 없습니다. 만남에서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만남에서 시작하여 만남에서 마무리하는 존재들입니다.


만남을 거부하는 것은 올바른 삶이 아니고, 만남을 외면하는 것은 건강한 삶이 아닙니다. 인간사에서 좋은 인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악연(惡緣)도 있습니다. 좋은 인연 때는 만남도 좋고 행복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보기도, 더구나 만남도 어렵습니다. 생각만 해도 고개를 돌리기도 합니다. 미움도 있고 분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만남'은 좋은 것입니다. 설령 그 사람이 내게 잘못하고 악하게 했다 하더라도, 그 만남 자체는 좋은 것입니다. 만남이라는 것. 자체가 내게는 괴롭고 힘들고, 고욕이고 고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의 만남을 곰곰히 생각하고 되새기고, 또 주님의 마음으로 되돌아 보면 그  만남 자체도 의미가 있고, 뜻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나와 그는 물론, 함께하는 공동체에 의미가 있고,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만남은 감사입니다. 만남은 서로를 만나게 하고, 변화를 가져오며, 더 나은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만남은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하며 꽃을 피우고 마침내는 열매를 맺게 합니다.

만남에 감사하기 바랍니다. 움직이고 걷고 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것과 감사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만나는 이들, 만날 예정인 사람들, 불현듯 만나게 될 사람들, 예기치 않은 만남들도 감사하기 바랍니다.


아브라함은 예기치 않고 불현듯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서 초대하고 봉사하는 가운데, 부인 사라의 아들을 낳게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만났고, 제자들도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은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과 병든 이, 불구자들도 만났습니다. 많은 군중을 만났습니다. 바리사이도, 율법학자도, 로마 병사도, 빌라도도 만났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일은 '만남'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만남에는 의도된 만남도 있지만, 의도되지 않은, 예기치 않은, 전혀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 신앙인들은, 그 만남이 예기치 않고 곧 악인을 만난다 하더라도, 그 만남을 의미있고 바르게 생각하고 주님의 개입의 만남이라는 것을 알고 만남을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감사는 모든 것의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 만남이 자연, 사물이든, 자연 생물, 그리고 사람이던 간에 그 만남에서 의미를 새롭게 하고, 만남의 의미와 뜻을 새기기를 바랍니다. 또한 악연일 수 있지만, 그것이 모두, 공동체에 좋은 것임을 아는 깨달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 16-18


만남이 감사입니다. 모든 것, 모든 존재, 살아있는 것. 사람들을 만날 때 감사하고 기뻐하기 바랍니다. 기쁨과 감사가 잘 되지 않을 때, 기도하기 바랍니다. 만남은 감사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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