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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허물을 바라보며9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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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0-07-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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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멀고 큰 산을 바라보면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숲을 보면 참으로 풍성하고, 풍요하게 보입니다.

히말라야 설산을 보면 경이롭습니다. 산의 위용은 갖가지 웅대함과 경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숲을 바라보는 것. 실제도 숲속에 들어가는 것. 그 멋과 맛이 다릅니다. 숲을 보는 이는 숲속에도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겉과 속을 함께 보고 누려야 합니다. 그래야 숲을 누리는 것입니다.

 숲속에 들어가면 갖가지 벌레, 새, 동물들이 있습니다. 그곳에 살아있는 것들,  각 살아있는 것들이 사는 집입니다. 뿐 만아니라, 그곳에서는 뱀도, 멧돼지들도 있습니다. 사람에게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숲은 모두가 사는 삶의 공간입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산의 겉의 위용도, 숲의 풍성함도 있지만, 숲 안의 삶의 현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겉을 보는 이는 속도 보아야 합니다. 속을 보는 이는 겉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속도 있습니다. 겉의 아름다움도, 동시에 속의 아름다움도 있습니다. 한편 겉의 조화롭지 못한 면도 있지만, 속의 조화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것이 사람의 모습입니다.

 

  인간은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 그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좋은, 거룩한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참되거가 선하거나 아름답지 못한 것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이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분은 인간이 이것을 조절하고 조정하고, 절제하고 적절하게 경영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주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것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선용해야 합니다.

 

  인간은 허물이 있습니다. 또 완전하다거나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함께 더불어 있다 보면 좋은 것도 아름다운 것도 보이지만, 좋지 않은 것도 아름답지 않은 것도 보게 됩니다.

  

  상대에게서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기대하다가, 그것이 보이지 않으면 실망을 하게 됩니다. 그 실망에 눌려 스스로 자포자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허물이 있는 존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그가 가지고 있고, 내가 소지하지 않은 것을 그가 소지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다른 이의 티를  더 잘 발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들보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의 티를 매우 나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숲을 보듯, 숲속에 들어가서 나무를 보고, 그 숲의 각 가지 생태를 보듯, 우리는 사람을 겉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속을 보고, 또 식별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하고, 그의 허물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이의 허물을 볼 때, 동시에 자신의 허물도 보십시오.

  다른 이의 잘못을 볼 때, 동시에 자신의 잘못도 보십시오.

  다른 이의 허물을 볼 때, 그의 허물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나의 허물을 볼 때, 즉시 그 허물을 벗으십시오.

 

  숲을 볼 때와 숲 속에 들어가서 볼때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허물을 바라보고 그 즉시 판단하기 보다, 그 허물 속으로 들어가서 그 허물을 이해하고 식별하고, 그 허물의 유래를 생각하고, 그 허물을 벗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도와주는 것. 그것이 용서의 과정입니다.

 

  나는 것들이, 허물을 벗을 때 비로소 날 수가 있듯이, 나와 그의 허물을 벗을 수 있도록 기다리고, 격려하고, 훈계하고 가르치기 바랍니다. 나나 그나, 우리 모두가 그 허물을 벗어야 행복하고 함께 선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때 주님의 일을 위하여 줄기차게 나갈 수 있습니다.

 

  허물을 벗도록 도와주십시오. 나의 허물은 곧바로, 벗으십시오. 용기를 가지고 그렇게 하십시오. 용서는 허물을 벗은 과정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나의 허물을 바라보고, 그것을 그것을 넘으십시오. 상대의 허물을 바라보고, 그 허물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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