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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 바른 길(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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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10회 작성일 18-10-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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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가을의 특징은 잎의 가을 빛과 결실의 열매입니다. 봄부터 여름을 거쳐 가을에 이르면 잎은 형형색색, 노랗고 붉은 색을 갖습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싹을 티우고 꽃을 피운 후, 열매를 내기시작하면서 결실이 됩니다.


그런데 나무의 열매들이 괴로움을 겪습니다. 사람들이 다니고, 인공으로 길을 내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나무 열매가 떨어지면 밟힙니다. 그리고 인공적으로 만든 길이나 도로에서는 콘크리트거나 아스팔트 길입니다. 땅이나 흙에 떨어지면 그래도 열매가 살아날 가망이 있지만, 콘크리트 길이나 아스팔트 길에 떨어지면 차량에 탈 것에 의해서 부수어져 버립니다.

나무 열매가 떨어지면 그것들이 대부분 땅에 떨어지고, 낙엽에 가려지고 온도나 수분을 유지해서 내년 봄에 싹을 티운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모든 열매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번 여름에 폭염 때문인지 열매속에 벌레 애벌레가 많았습니다. 애벌레들이 자기들의 생존을 위해서 열매 깊숙히 들어가 수분과 양분을 흡수한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예년과 달리 애벌레가 많은 가을입니다.


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지면 어떤 것은 길에, 어떤 것은 척박한 땅에, 어떤 것은 벌레가 먹습니다.  어떤 것은 썩어버리고, 어떤 것들은 새나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어떤 것은 사람들의 주워가기도 합니다. 열매가 떨어졌을 때, 흙도 기름지고, 또 수분도 흡수되고, 낙엽의 보온도 받아야 다음 해 싹을 티울 수 있습니다. 보기에는 열개의 열매가 떨어지면 1-2개의 열매가 싹을 티울까? 생각합니다.


열매들이 생장에 적절한 장소에 떨어져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자연도, 나무도, 각 생명체들도 적절한 자리가 있을 때 살아가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바른 길 좋은 길 갈때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길을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바른 길을 찾아 갈 때, 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들은 주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바른 길을 찾았습니다.  자신을 생각해 볼 때, 주님의 제자로서 충실히 살아온 뒤안길을 생각해 보면, 그 길은 바르고 참되었고 좋은 길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길을 걸어가면서, 잠시 길을 벗어났을 때도 있었을 터이지만, 주님 그분의 길을 바르게 걷는 동안에는 더 좋은 것. 더 필요한 것. 더 놀라운 것을 주셨음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은 빵이라고 하셨고, 그분께 오는 사람은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 35


세상살이에는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그 길 가운데 주님과 함께 가는 길은 좋은 길의 지름길이고 최종의 생명의 길입니다. 그 길을 가는 일을 잊지말고, 줄곧 그 길을 가야합니다. 그 길은 영원한 생명의 길입니다. 물론 그 길은 울퉁불퉁한 평탄하지 않은 길일 수 있습니다. 버겁고 힘이들 수도 있습니다. 걸어왔고, 걷고자 하는 길과 내가 바랐던 길과 전혀 다른 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아무리 힘들고 험해도 주님, 그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 길 너머에 복되고, 구원의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곧 하느님 나라의 길을 걸었습니다. 집에서, 회당에서, 길에서, 마을과 고을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느님 나라의 길을 줄곧 걸어가셨습니다. 그분은 그 하느님 나라의 길 때문에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를 지셨고, 종국에는 그 십자가에 못박히셨습니다. 주님의 길. 하느님 나라의 길을 올곧이 걸어가셨습니다.

다양하고, 많은 길을 걸어가면서도,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주님의 길, 생명의 길을 생각하기 바랍니다. 여러 길을 걸어가면서도 주님의 길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 그 길을 걷는 순간에도 주님의 길과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주님의 길을 걸을 때, 생명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주님의 길을 걷는 사람은 진리를 만나고 생명을 얻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과 만남에서, 일과 과제에서, 사건과 경험에서 주님의 길을 생각하고 그 길을 걸어갑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오늘도 주님의 사랑과 자비, 평화와 생명, 정의와 선, 말씀과 선교의 길을 걸어갑니다. 그 길이 최적의 행복의 길임을 알고 믿습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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