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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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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22회 작성일 18-11-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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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소통은 막힘없이 서로 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쌍방이 막힘없고 오해없이 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흐름이나 생각이나 가치가 서로 오고간다면 무엇인가를 '이룬다'는 말입니다.

바다와 강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함께 섞이게 됩니다. 단물과 짠물이 섞이면서 물고기들 살아있는 것들이 생명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필리스티아 사해는 바다였던 곳이 막혀서 그야말로 사해(死海)가 되었습니다. 짠물도 단물도 소통이 되어야 생명수가 됩니다.

요즘 김장철입니다. 배추에 소금만 범벅이라면 그 김치를 먹을 수 없습니다. 함께 소금과 물이 양념이 적절해야 먹을 수 있습니다. 단물에다 소금이 적절하게 혼합되어야 맛을 내는 것입니다. 자연 생활은 서로서로 섞이고 흘러가고 순환되고 있습니다. 이 우주적, 세상적 순환, 곧 소통이 생명의 존재들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군산에서 부안의 해변에 새만금 방조제가 있습니다. 서해의 군산에서 부안까지 33,1km 방조제입니다.

새만금은 군산, 김제, 부안에 총길이 33㎞의 방조제를 축조해 총 면적 401㎢의 토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네덜란드의 자위더르 방조제[32.5㎞]보다 500m 더 길어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입니다.  바다의 방조제 사이로 내해와 외해로 나뉘어 있습니다.

수문이 두개가 있습니다. 단지 수문은 갑문으로 되어 있는데 현재는 이 갑문에서 물을 내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내해(內海)는 물이 갇혀있습니다. 종종 내해의 물을 외해로 내 보낼 때에 열고, 다시 닫습니다. 새만금 20년째 닫혀있는 죽은 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해수 유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짠물과 단물이 합께 합쳐지지 않습니다.

더불어 바다의 물고기가 들어올수 없습니다. 내해의 모든 어패류가 죽었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갯벌도 사라지고 육지의 강물이 정화되지 못한 채 갇혀있습니다. 새들도 사라지고, 어민들도 살 수가 없고, 배들은 고철이 되었고, 공동체도 사라졌습니다.

상대적  제방 안쪽 내해에 401㎢에다 토지를 조성하는 것도 참으로 무모합니다. 대지를 만들려면 많은 흙과 돌을 갖다 퍼부어야 합니다. 많은 산을 무너뜨리고 자연을 훼손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 토지를 만드는 비용도 참으로 과대하고 그후의 부가 비용도 매우 클 것입니다.

막힘으로서, 불통으로서 소통이 되지 않으므로써, 자연 생태 환경에 폭력을 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의 닫혀진 마음에서 입니다. 닫혀진 마음에서는 인간의 이익과 필요만 생각하고 자신들의 필수적인 탐욕과 먹거리를 생각합니다. 그 한가운데는 생명에 대한 폭력이 있습니다.

인간 사이에서도 막힘이, 불통이, 소통을 멀리하는 것은 곧 자기의 이익과 필요을 취하고자하는 욕심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는 힘으로 상대를 누르고 억압하려는 불의의 폭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소통을 생각하고 공존을 생각해야 합니다. 서로 관계를 맺고, 서로 소통하고 서로 흘러가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용서는 소통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흘러가고 흘러오고 하는 가운데 용서가 이루어지며, 서로 생명을 얻습니다. 용서는 소통에서 시작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용서는 서로 오고가는 것을 말합니다. 막힘없이 서로 뚫려 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 나누고 관계하고, 서로 흘러가고 흘러 들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그 용서의 마음으로 산다면 즐거움과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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