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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십자가의 길도(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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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1-09-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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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요즘 가을의 시작에서, 새소리가 간간히 나고 있습니다. 소리도 크지 않습니다. 봄에 새끼를 까고 낳아서 기르고 다 

내 보내고 나서, 주요한 일들이 없습니다. 다른 새들과도 서로 대결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새끼를 낳고 일할 때는 신경이 곤두서고 수고와 희생이 크지만, 지금 어미 애비새는 그들의 생활에 만족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이 자연의 모습입니다.

 

  사람은 늘상 치열하게, 전투적으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어느 공동체를 탄생시키고 자라게 하고 내보내는 시기가 

지나면, 자연적인 삶에 따라 살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평상시에도 바쁘고 힘이 소진하는 날들에 대해서도 자연적인 

생활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다가 어떤 이가 또 다른 사람에게 "돈 그만 벌어요!"하고 "그만 쉬어요" 하였습니다. 나이가 육십이 넘은 사람인

것 같았는데. "아직은 아니야! 하고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더 일을 해야 한다든가, 아니면 그 일을 놓을

마음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일생 일하고 가정과 직장 등을 돌보고 살아갑니다. 그러고는 일을 그만 둘 때까지 열심히 살아

갑니다.

은퇴 시기가 가까이 오고, 몸 상태나 활동의 여력이 예전같지 않고, 변화가 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을 때까지 일을 계속하기도 합니다. 건강이 좋을 때는 씩씩하게 일을 하지만, 건강이 나빠지면 이내 모든 것

을 이내 접습니다.

  특히 암이나 위급하거나 위중한 병에 걸리면 얼마 전 까지 건강하게 활동했었는데, 즉시 모든 것이 중지거나 중단 

되는 것을 봅니다.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물론 가정을 돌보고, 직장 생활을 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소중한 일입니다. 그런 성실함으로 

가정이나 사회 공동체가 건강하게 자라고 살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한편 일상 생활을 성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 일상 가운데서 하느님의 일과 선업을 생각하는 것은 더 의미가 있고 중요합니다. 

인간이 인간 스스로의 육을 위해서도 살아가야 하지만, 영의 것. 영의 차원의 삶도 살아야 합니다. 그것에서 궁극적인

행복이 있습니다. 육적인 모든 것은 소멸하지만, 영적인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나이 들어서 그렇게 

느끼기 보다, 젊을 때, 그 이전부터 깨닫고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도 잘 키우고, 돈도 벌고,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되고 나서, 불현듯 위급하거나 중한 일이 생기게 되면 그 회한은 

이루말할 수 없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시간과 자리는 반드시 오는 것이어서, 이런 것을 알게 된다면 육의 

성장과 성공만을 쫓아 살지 말고, 영과 영적인 일에, 영원한 생명과 관계하는 일에 동시에 뜻을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 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마태 16,24-25).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마태 6,19).

 

  하느님 말씀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은 십자가를 지는 사람입니다. 그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는 이는 주님의 길, 

영적인 십자가의 길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그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그 말씀을 통해서 하늘에 보물을 마련합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주님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그 말씀이 생명의 말씀임을 압니다. 땅에만 보물을 쌓지 않습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도록 노력합니다. 하늘에 쌓는 보물은 도둑이 훔쳐가지 못하고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합니다. 

그 말씀에 따라 오늘 영적인 보물을 쌓도록 노력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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