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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빈첸시오회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연 주인공들의 '그 후']- 김덕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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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테레사 댓글 0건 조회 1,673회 작성일 11-01-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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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연 주인공들의 '그 후']- 김덕환씨\"


골반뼈 다쳐 일어나지 못했던 김덕환씨... 3년 만에 다시 걷다

▲ 김덕환씨가 자신의 집 앞에서 목발을 짚고 서서 평화신문 독자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깜짝 놀랄 일이 서울 해방촌에서 벌어졌다.
 
 베드로가 태어나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사도 3,6)하자 앉은뱅이가 일어나 걷고 뛰게 됐다는 성경 말씀처럼, 서울 용산구 해방촌 반지하 쪽방에서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성탄을 앞두고 16일 찾아간 5월 2일자(제1066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연의 주인공 김덕환(65)씨는 6개월여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함께 간 후견인 선덕님(유스티나) 해방촌본당 빈첸시오회 회장과 일행을 일어서서 반겼다. 게다가 악수까지 건넸다. 전에 볼 수 없던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이제 일어날 수 있어요?\"하고 묻자 김씨는 \"그럼요. 평화신문 독자분들 도움으로 3년 만에 걸을 수 있게 됐어요\"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3년 전 집에서 넘어져 오른쪽 고관절부 전자간(골반과 허벅지 뼈)을 다쳤지만, 너무나 가난해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텨왔다. 올 봄만 해도 병색이 완연한 얼굴로 \"다리가 너무 아프다\"며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영하 12도 한겨울 칼바람에도 그 꽃은 시들 줄을 모른다.
 
 \"신문에 사연이 나가자 한 독지가가 나타났어요. 내일이라도 당장 수술받을 수 있게 돕겠다고 말이죠. 그래서 성금도 받기 전에 허겁지겁 수술부터 받았지요. 모두 '사랑이…' 덕분입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6월 19일 입원, 다음날 수술을 받은 그는 수술결과가 좋아 얼마 뒤 목발을 짚고 일어났다. 김씨는 그때를 잊지 못한다. 넘어진 지 3년, 체력이 쇠약할대로 쇠약해져 9년이나 홀로 집 밖에 나가본 적이 없던 그였기에 감격의 눈물이 앞을 가렸다.
 
 7월 초에 받은 성금 1120여만 원은 수술비와 통원 치료비로 모두 사용했다.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은 액수였다. 신문을 보고 나타난 얼굴없는 천사는 수차례 사람을 보내 김씨에게 생활비를 건넸다. 지금까지 1000만 원 가까이 된다. 김씨는 얼굴없는 천사에게 인사라도 하려고 했지만 끝내 누군지 알아내지 못했다. 수원에 사는 남성 신자라는 것밖엔 별다른 정보가 없다. 얼굴없는 천사는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김씨는 발목 부위 2차 수술을 받은 상태다. 꿰맨 곳만 아물면 곧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앞으로 두 차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완쾌된다. 하루에 수십 알씩 먹던 진통제도 끊었다. 식욕이 좋아져 얼굴에 살도 붙었다.
 
 \"'사랑이…' 덕분에 아주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고맙습니다. 곧 성당에 가서 세례를 받고 저를 도와준 분들을 위해 기도할 겁니다. 이제 제가 받은 사랑을 어떤 식으로든 갚아야지요.\"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2010. 12. 25발행 [10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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