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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봉사함이 기쁩니다] (7) 서울대교구 서교동본당 청년 봉사팀 ‘위드(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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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520회 작성일 17-04-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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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교동본당 청년봉사단체 ‘위드’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노숙자들에게 전할 국을 뜨고 있다. 오세택 기자

토요일 새벽마다 성당 가는 청년들


‘젊음의 거리’ 홍대입구.

말만 들어도 설레는 열정이 넘치는 거리 한복판에 서울대교구 서교동본당(주임 하형민 신부)이 있다. 본당 일부 청년들은 홍대입구를 찾는 일반 청년들과는 또 다른 열정으로 뭉쳤다. 열정의 지향은 ‘봉사’다.

‘위드(WITH)’라는 이름으로 모인 청년 30여 명은 ‘우리는 거룩한 사랑 안에 있다’(We are in the holy love)라는 말을 모토로 내걸고 함께한다.

매주 토요일 새벽 5시면 다들 부리나케 일어나 성당으로 달려온다. 급식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새벽 6시면 본당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원들과 함께 급식 준비에 들어가 대략 80인분의 음식을 조리하고 배식하고 설거지까지 함께한다. 그러고 나서 봉사자들끼리 뒤늦은 아침 식사를 하고 나면 오전 8시 30분쯤 끝나는 서너 시간의 짤막한 봉사다.

그렇지만 매주 봉사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다들 공부에, 아르바이트에, 취업 스펙 쌓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봉사에서 보람을 찾는다.

“왜 봉사를 하느냐고요? 봉사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큰 기쁨, 더 큰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전 주로 주방 봉사를 하는데, 나누면서 결국은 제가 받아가는 게 훨씬 더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정정화 레아, 34)

이들이 처음부터 급식을 한 건 아니다. 2009년 무렵엔 노숙자에게 커피값으로 500원씩 나눠줬다. 그러다가 점차 컵라면, 김밥으로 메뉴를 바꿨고, 2012년부터는 급식을 했다. 평일이 아닌 주말엔 노숙자에게 급식하는 기관이나 단체가 많지 않아 이들이 굶는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본당 보좌 최영진 신부는 “매주 급식 봉사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청년들이 스스로 봉사하며 보람을 찾는 걸 보면서 ‘주는 기쁨’을 알아가는 것 같아 기뻤다”면서 “저도 될 수 있으면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급식 봉사만 하는 건 아니다. 일부는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살레시오 신월3동 ‘나눔의집’에서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보충 학습이나 멘토를 해주기도 하고, 다른 청년들은 주말이면 정신요양시설 서울특별시립 ‘은혜로운집’을 찾아가 노숙자들을 돌보기도 한다.

박주하(페르페투아, 26) 단장은 “처음에는 본당에 청년 성경 모임이나 기도 모임만 있었는데, 청년들이 점차 성전에만 머물지 말고 봉사하자는 뜻을 보이면서 봉사 단체를 꾸리게 됐다”면서 “본당 빈첸시오회가 도움을 요청해온 것을 계기로 급식 봉사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나눔의 집으로, ‘은혜로운집’으로 봉사 분야도 넓혔고 회원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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