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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신장장애에 뇌경색 앓는 명순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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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560회 작성일 16-11-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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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없는 단칸방서 홀로 투병하며 생활고 겪어


신장장애 2급인 명순자(루치아, 58, 서울 사당5동본당)씨는 신장 투석을 하고 오는 날이면 파김치가 되어 아무것도 하질 못한다. 입맛도 잃어 밥도 먹히질 않는다. 한 번 갈 때마다 꼬박 4시간이 걸리는 신장 투석을 일주일에 세 번이나 해야 한다. 벌써 4년째다.

명씨는 신장 투석을 하기 전 녹내장을 앓아 왼쪽 눈이 실명 상태다. 지금은 오른쪽 눈마저 온전치 않다. 녹내장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신장 투석 중 갑자기 오른손에 힘이 빠지는 증세가 나타나 구급차를 타고 대학병원에 실려갔다.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몸 오른쪽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혈압도 200까지 올라갈 정도로 높다. 매일 먹는 약만 한움큼이다. 하루하루 버티고 사는 게 신기할 정도다.

결혼하지 않은 명씨는 파출부와 식당 설거지, 전단 돌리기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살아왔다. 신장병으로 신장 투석을 하면서부터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다행히 주변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권자 지정을 받아 정부로부터 매달 80여만 원(장애 수당 포함)을 받는다. 이 돈으로 지하 단칸방 월세를 내고 공과금, 병원비, 생활비를 충당한다. 여유가 있을 리 없다.

명씨가 사는 지하에는 화장실이 없어 1층에 있는 화장실을 오르내려야 한다. 제대로 움직이기 힘든 명씨에게는 보통 큰일이 아니다. 화장실을 한번 다녀오고 나면 한참을 누워 쉬어야 한다.

게다가 집도 평지가 아니라 큰길에서 한참 떨어진 높은 지대에 있어서 바깥출입도 엄두를 못 낸다. 거동이 힘들어 병원에 갈 때마다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눈길에 택시가 올라오지 못할 때는 구급차 신세도 여러 번 졌다. 이사를 하고 싶지만 명씨 형편으로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지난 1월 세례를 받은 것은 더없는 기쁨이다. 어렸을 때 신자인 외할머니를 따라 성당에 다녔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끝내 세례는 받지 못했다. 몸이 불편해 방문 교리를 받았고, 본당 신부가 집을 찾아와 따로 세례를 줬다.

“일어나 앉을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이 좋을 때는 꼭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기도를 바치고 나면 희한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잠도 잘 와요.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한테 온갖 얘기를 털어놓곤 합니다. 몸이 좀 나아지면 봉사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나서는데 ‘명씨의 말동무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구를 도와달라고 기자를 보내신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후견인 / 성애경(마르타, 서울 사당5동본당 빈첸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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