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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장애인 큰아들 돌보는 유수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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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73회 작성일 16-11-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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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신장 질환과 디스크로 고통, 둘째 아들 장례 빚으로 더 힘겨워

“아들이 일주일 전에 또 집을 나갔어요. 그저께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가출이 올해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릅니다.”
7월 27일 서울 도봉구 도당로에 있는 임대주택에서 만난 유수임(75)씨는 집 나간 아들(48) 걱정에 제정신이 아닌 듯했다. 언어장애 3급인 아들의 시도 때도 없는 가출에 속은 이미 탈 대로 탔다. 몸이 불편한 자신을 대신해 은행에 공과금을 내라고 아들에게 돈을 맡긴 게 화근이었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들은 직업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았다. 거지꼴로 헤매다가 경찰에 발견된 아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일상이 됐다. 유씨는 “XX 엄마랑 살려니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며 눈물을 지었다.

유씨는 오랫동안 앓아온 당뇨병 후유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지난 5월부터 일주일에 세 번 신장 투석을 받는다. 투석을 받은 날은 힘들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2011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이 잘못되는 바람에 제대로 걷지를 못한다. 장애인 아들과 큰 병을 앓는 엄마, 이렇게 둘이 한집에 산다.

한 달 수입은 정부의 기초생활수급비와 노인연금, 그리고 아들의 장애연금을 합한 70만 원 정도. 이 돈으로 매월 임대료 10만 5000원을 내고 공과금과 생활비를 충당한다. 국가가 기초생활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임대주택이어서 그나마 임대료가 싸다. 신장 투석을 받으러 갈 때는 거동이 불편해 택시를 타야 하는데, 택시비도 보통 큰돈이 아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870만 원이라는 빚이다. 예전에 이사할 때 쓰려고 했던 돈을 장애인 아들이 들고 가출하는 바람에 500만 원 빚을 졌다. 얼마 전 세상을 먼저 등진 둘째 아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또 빚을 져야 했다. 매달 내는 이자만 16만 원이다. 마땅히 돈 빌릴 데가 없어 사채를 쓰느라 이율이 그렇게 높다.

“빚만 없어도, 이자만 내지 않아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들이 돌아오면 다시는 돈 심부름 안 시킬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제가 직접 은행에 가려고요. 아들한테 돈이 안 보이면 가출도 못 할 테고, 빚도 더는 늘지 않겠지요.”

유씨는 일어서서 인사하지 못하는 것이 연신 미안하다며 기다시피 문 앞으로 나와 기자를 배웅했다. 투석이 계속될수록 몸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빚을 갚고 아들도 더는 가출하지 않는다면 마음은 좀 편해질까.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후견인 / 이경아(크리스티나, 서울 방학동본당 빈첸시오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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