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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9살 딸 골수 이식해야 사는데, 아빠 주머니는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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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2-04-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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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9살 딸 골수 이식해야 사는데, 아빠 주머니는 텅텅

아빠와 베트남 출신 엄마 근근히 생계트럭 장사 하는 아빠, 딸 간호 매달려오빠가 골수 기여자로, 병원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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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공성찬군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아버지와 동생, 후견인 김미자씨에게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 앞길 가는데 아비가 무능력해서 미안할 따름이지요. 모두가 건강이라도 잘 유지해야 하는데….”

서울 중랑구 망우로에 있는 한 주택가. 반지하에 가까운 15평 남짓한 집에 네 가족이 산다. 베트남 사람인 아내 주예린(34)씨는 집 근처에서 베트남 식료품을 파는 베트남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남편 공춘성(54)씨는 1톤 트럭에 과일과 채소를 싣고 팔러 다닌다. 이렇게 부부가 벌어야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형편인데, 최근에 남편이 트럭 장사를 못 하게 됐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 공지혜(9)양이 올해 1월 혈액질환 중 대표적인 난치병인 재생불량빈혈을 진단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어에 능통하지 않은 아내는 딸을 데리고 병원에 다니며 간호하는 일을 힘들어했고, 결국 공씨는 딸 간호를 위해 일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지혜가 평소에 손발이 차갑고, 자주 피곤해 하긴 했었어요…. 몇 달 전에는 너무 심할 정도로 얼굴이 창백하고 기운이 없어 보여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의사는 바로 응급실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의사는 피검사를 하더니 안 쓰러진 게 다행이라고 혀를 내둘렀습니다.”(아버지 공춘성씨)

지혜양은 통원 치료를 통해 수혈을 받고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야 해 공여자를 기다리던 중, 검사 결과 두 살 터울의 오빠와 유전자가 일치해 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픈 딸에게는 빛 같은 소식이지만, 태어날 때부터 대장 괴사로 장 절제 수술을 받은 아들을 생각하니 공씨 마음은 편치 않다. 더군다나 아들은 또래 아이들보다 성장과 발육이 3년 정도 늦는 데다가, ADHD 약을 복용하고 있다.

공씨는 아내와 함께 일하면 매달 150만 원씩은 벌었다. 정부에서 주거급여로 분기별로 13만 원씩을 지원받고 있다. 4인 가족이 한방에서 자고 있는 집은 보증금 4000만 원에 월세 5만 원의 반전세로 살고 있다. 보증금의 2000만 원도 대출받아 겨우 마련했다. 아내가 운영하는 채소가게의 월 임대료는 60만 원인 데다가, 지혜양의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비는 3000∼4000만 원 예상하고 있어 공씨는 막막할 따름이다. 큰아들이 태어나 투병생활을 하면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정부 지원을 받아 근근이 살았지만, 채소 장사를 위해 중고로 트럭을 사자마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에서 떨어졌다.

공씨는 “아내는 우울증 증세가 있는 것 같다”며 “서로 대화가 통하질 않으니 소리를 지르며 대화를 나누는 일이 빈번하다”고 털어놨다. 공씨는 아내와 함께 심리상담을 위해 다문화센터도 찾아봤지만, 통역이 시원치 않아 그것마저도 포기했다.

오빠 공성찬(11)군은 “내 몸에 있는 세포가 동생에게 전해져, 동생이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며 힘없이 웃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후견인 : 서울대교구 양원본당 빈첸시오회 총무 김미자(수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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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자 총무

공지혜양의 아버지는 아픈 두 자녀를 키우며 생계와 살림을 모두 책임지고 있습니다. 아내와도 한국어로 소통이 잘되지 않아 힘드실 텐데도 곁에서 보면 한 번도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생활하고 계십니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지혜네 가족이 지금의 위기에서 절망을 체감하지 않고, 희망을 더 키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가정에 희망을 주세요.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2022.03.13발행[16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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