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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빈첸시오회 : 서울 개포종본당 신자들, 태풍으로 무너진 교우 집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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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테레사 댓글 0건 조회 1,806회 작성일 11-01-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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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뻑적지근해도 마은은 뿌듯해요\"\" 2010. 10. 03발행 [1086호]

서울 개포종본당 신자들, 태풍으로 무너진 교우 집 수리

▲ 개포동본당 신자들이 태풍 곤파스로 지붕이 무너진 교우 집을 직접 수리하고 있다. [사진제공=개포동본당]


 서울 개포동본당(주임 정구현 신부) 신자들이 태풍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9월 2일 새벽 중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곤파스' 로 본당 1구역에 사는 윤순식(요아킴, 71)ㆍ한순희(안나,71)씨 부부 집에 20년 넘게 자란 아름드리나무가 쓰러지며 지붕을 덮쳤다. 다행히 부부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집은 주방만 남기고 모두 무너져 내렸다.

 쓰러진 나무는 구청에서 수거해갔지만 집은 무허가 주택이라 보상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집을 수리하는 데 드는 돈은 1000여만 원. 고령에다 몸이 불편해 무너진 지붕만 쳐다보며 한가위 명절을 지낸 부부를 돕기 위해 본당 신자들이 발 벗고 나섰다.

 9월 24일 빈첸시오 회원들과 1구역 신자들은 일단 무너져 내린 건물의 잔해를 철거했다. 다음날 1구역 신자들과 레지오 마리애 다윗의 탑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철거된 지붕을 다시 얹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부터 각목과 합판을 나르고 용마루를 올린 뒤 밤늦게까지 지붕 뼈대를 만들고 합판을 덮었다. 처음하는 집수리에 한 신자가 지붕에서 떨어져 발가락이 골절되고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지붕 합판 위에 비닐을 씌우고 그 위에 천막을 다시 덮은 뒤 기둥까지 세우고 나니 어느 정도 집 모양새를 갖췄다. 남성 신자들이 노력봉사를 하는 동안 여성 신자들은 새참을 준비하는 등 모두 한마음으로 봉사에 뛰어들었다.

 봉사자들은 \"몸은 뻑적지근하지만 또다시 비가 쏟아지기 전에 지붕 비닐과 천막을 씌워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봉사자들은 내친김에 바닥공사와 천장, 벽 공사까지 하기로 했다. 자재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본당 인터넷 카페에 올린 사연을 보고 어떤 이는 벽지와 장판을, 어떤 이는 익명으로 성금을 내며 십시일반 정성을 보탰다.

 집주인 한순희씨는 \"여태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착하고 신심깊은 교우들은 처음 본다\"며 \"신자들 노고에 감사하고 죄송해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봉사자들은 \"무너진 집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본당 교우에게 우리의 사랑과 나눔으로 위로를 전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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