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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1222호 : (암사동빈첸시오회)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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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테레사 댓글 0건 조회 1,305회 작성일 13-11-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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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 여관. 방문이 열리자 방안에서 참을 수 없는 악취가 진동한다. 6.6㎡(2평) 남짓한 허름한 방에는 몇 달은 방치됐을 법한 각종 물건과 쓰레기들, 먹다 만 음식물 등이 널부러져 있다. 벽에는 시꺼먼 먼지에 뒤덮인 거미줄도 더덕더덕 붙었다. 선풍기도 없는 여관방에서 어떻게 지낼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더러운 방이 이옥수(44)씨가 몸을 뉘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그가 여관생활을 한 지도 벌써 7년째.

 간경화를 앓고 있는 이씨는 여관방에서 남편과 단둘이 산다. 한 달에 한두 번은 병원에서 복수를 빼야 하지만, 한 번에 6~7만 원은 족히 드는 병원비가 없어 병원을 못 갈 때가 많다. 영양식이 필요한 중환자이지만 가난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끼니 때마다 한 움큼씩 약을 먹어야 하는데, 먹는 것이 부실하다 보니 속만 축나고 있다. 방이 이토록 지저분한 것은 이씨가 기운이 없어 청소를 하지 못해서다.

 남편도 성치 못하다. 몇 해 전 공사장에서 일하다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하다. 왼쪽 팔도 온전하지 않다. 그래서 생활비를 거의 벌지 못한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절룩거리는 다리로 일거리를 찾아다니지만, 걸음도 불편한 그에게 일을 내어주는 공사장은 매우 드물다.

 부부가 처음부터 가난했던 것은 아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전만 해도 별 탈 없이 행복하게 살았다. 그때만 해도 이씨 남편은 방앗간에 쓰이는 기계를 만드는 사업으로 적지 않은 돈을 만지고 있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남편은 사업가에서 실직자로 전락했고, 그때부터 하루하루 일용직으로 먹고 살았다. 남편이 팔다리를 다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동안 생활비와 병원비는 이웃과 지인들에게 빌려다 썼다. 부부는 그동안 주민등록번호도 말소돼 기초생활수급비도 받지 못하고 지내왔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은 서울 암사동본당 오인숙(마리안나) 회장에게 전해졌고, 오 회장은 부부에게 밥솥을 사주고, 먹을거리를 가져다주는 등 생활을 돕고 있지만,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강동구청에도 부부 사연을 알려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을 수 있도록 신청을 도와줬다. 하루 2만 원인 여관비가 200만 원이 넘게 밀려 있지만, 여관 주인은 부부를 딱하게 여겨 내보내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인숙 회장은 \"깨끗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이옥수씨가 더럽고 누추한 곳에서 아픈 남편과 사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평화신문 독자에게 사랑과 정성을 청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후견인 : 오인숙(마리안나) 서울 암사동본당 빈첸시오회 회장


이옥수씨는 건강을 회복하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가난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치료도 받지 못하는 부부를 도와주십시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이옥수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 호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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