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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용서을 유연하게 하라(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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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96회 작성일 20-12-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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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어떤 사람이 나에게 잘못을 할 때 용서합니다.

  어떤 사람이 내게 잘못을 할 때 용서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이가 나에게 고통을 안겨 줄 때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가 내게 고통을 안겨 줄 때 이해하지도 않고,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용서할 수도 있지만, 어떤 일과 어떤 행위에 대해서는 그를 용서할 수 없다거나, 용서를 뒤로 미루는 일이 있습니다.

  실상 용서라는 것은 바로 용서할 수 있는 것이 있지만, 바로 용서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용서를 바로 용서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용서해 주어도 좋지만, 그가 그의 죄과 악습으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면, 용서을 유보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느님 앞에서의 사람은 하느님께로부터 죄의 용서와 사함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는 내가 용서하기 보다, 좀더 기다리고 견디며 기도하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용서를 식별하고 용서를 다시 깨닫기 바랍니다. 용서는 사람과 사건과 그 행위와 가치에 따라 다르게 식별해야 합니다. 그것이 용서입니다.

 

  한편 용서에 대해서, 내가 용서할 수 있다면, 나는 거룩한 사람입니다. 바르고 선하며 사랑과 공정에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내가 용서하지 못한다면, 나도 선하거나 바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랑과 공정에서 미흡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궁극적 용서는 모든 것을 바라고 희망하며 이룹니다.

 그렇다고 해서, 곧 내가 그를 용서하지 못한다.고 해서 허물과 부끄러움과 그리고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내가 그를 용서하지 못하거나, 용서할 수 없다면 그 모든 것. 만남과 대화, 행위와 그 결과를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내가 용서하지 못하고, 용서할 수 없을지라도 걱정하지 말고, 현재와 미래에 그와 나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은총을 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은총을 청하는 방법은 오늘 부터 내가 선하고 바르고 참되게 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후 부터 사랑과 자비, 정의와 공정한 삶을 살기 시작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그 기도 가운데 성령께서 활동하시고, 성령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시므로 서로 작용하여 잘 되게 해 주십니다.

 

  내가 지금 용서하지 못하고, 하기 싫다하여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부터 선하고 바르게 시작하고, 기도하며 은총을 구하면 될 것입니다.

  서로 싸움을 하다가 내가 일방적으로 맞기만 한다면, 그것에서 나는 반발하고 상대를 격하게 공격하고 싶은 것입니다. 더구나 내가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맞고만 있다면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한편 내가 잘 했든지 잘못 했든지 간에 나는 아프고 고통스럽고 괴롭습니다. 이 아픔만을 가지고도 상대에 대한 반박이나 대응이나 상대에게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 상대를 생각하기보나 나의 회복과 치유를 위해서 먼저 노력해야 합니다.왜냐면 하느님 앞에 나는 너무나도 소중하며 귀한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도 소중하지만, 하느님께는 상대 만큼, 아니 상대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시고,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아 여러분!, 상대를 용서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렇게 자책하지 마십시오. 그 다음에 용서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를 하느님께 맡기고 잊기 바랍니다. 종종 떠오르거든 주님께 기도하며 다시 그분께 그를 돌려드리기 바랍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용서를 식별하기 바랍니다. 무조건 용서할 것도 있지만, 더 기다려야 할 것도 있습니다. 용서를 위해서 그를 하느님께 돌려드리고, 그나 그리고 나를 위해서 기도하며 은총을 구하기 바랍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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