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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조건을 넘어서 감사(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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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96회 작성일 20-09-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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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기뻐하라. 기도하라. 그리고 감사하라. 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런데 지금 기뻐해? 기도해? 그리고 감사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지?  그 길이 통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더구나 나도 그렇지만, 상대가 나를 기쁘게 하거나, 감사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더구나 기도할 수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감사에 대해서는 상대가 나를 위해(危害)하는 데, 괴롭히고 고통을 주는 데, 나를 곤궁(困窮)에 빠뜨리는 것을 알면서 어찌 감사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내가 아프고 매우 힘든 상태인데, 어찌 기쁘게 그것을 받아들이라고 하는가?

  내가 감사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그 길을 안다면 배우고 습득해 보겠노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상대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런 상대에게 감사한다는 것은 물리적, 이성적 가치를 넘는 초월적, 영적 단계에서만 가능하다. 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인간이 이러한 조건에서 감사한다는 것은 자기 의지에의 도전이고, 그 의지를 넘는, 극복하는, 곧 초월하는 가치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감사가 영적인 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코 가능하지 않는 일을,  대상을 보고 극복하고 감사하는 것. 은총을 초대합니다.

  극한의 상황과 조건에서 감사하는 것은, 그 극한과 그 상황을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처절한 간난의 상황에서 그것을 넘어서 감사하는 것은 그 처절함을 이미 넘은, 은총의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감사에는 이런 영적인, 은총의 힘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하라. 기뻐하라. 기도하라.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영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목박혀 돌아가실 때, 극심한 고통과 아픔 속에 계실 때 그분은 무슨 고백을 하셨을까?

 스테파노가 박해자들에 의해서 돌을 맞을 때, 어떤 마음으로 그 순간을 맞았을까?

 회한일까, 분노와 증오심일까? 아니면 믿음과 순종일까? 최후의 감사의 고백일까?를 생각합니다.

 

  적어도 믿는 이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로써, 죽음 앞에서 회한이나 분노와 증오심이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박해하고 죽이는 이들에 대한 용서와 죄사함을 하느님께 청하고, 이 모든 일을 하느님의 영광 속에 봉헌하였을 것입니다.

  

  감사한다는 것.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 그것이 나의 죄와 허물과 부끄러움이 아닌 데도 그것이 닥쳐왔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함이 선행됩니다. 그리고 성찰에서 하느님의 뜻을 구하고, 그 한가운데서도 역사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선으로 이루시는 주님이십니다.

 

  내가 바라지도 원하지도 잘못하지도 불의하지도 않았는데도 오는 그런 일과 대상. 극복하기 어려운 일과 만남과 결과에 감사할 수있는 마음과 믿음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그 감사에 항구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자리, 시간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할 수 없어! 내가 기뻐할 수 없어! 그리고 기도할 수 없어! 라는 마음을 생각하고 기도하고 봉헌하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에서 하느님의 놀라운 축복이 있음을 믿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감사는 영적인 기도입니다. 감사는 초월적 영성이며, 은총을 현존하게 합니다. 감사는 궁극의 모든 악조건과 상태를 넘은 것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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