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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단계(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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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17회 작성일 20-04-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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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텃밭을 가꿀 때, 먼저 지난 해의 묵은 땅을 뒤집기와 고르기를 합니다. 그리고 거름을 주고 여러차례 뒤집고 고릅니다. 그리고 밭을 만들고 물을 주고 모를 심습니다. 그리고 물을 더 풍족하게 줍니다. 그리고 계속 밭 돌봄을 합니다. 거의 매일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메마르거나 비가오면 더 세심한 돌봄이 필요합니다.

 

  신자생활에서 종교 생활만이 아닌 신앙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 입교하고 세례 받고 나서 대부분의 신자들이 주일미사 드리는 것으로 신자의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단 한번 주일미사하고, 필요시에만 교회의 모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신자가 되어서 주일의무와 일정의 참례에만 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밭을 갈고 씨나 모를 심고는 종종 돌보는 것과 같습니다. 주일미사 참례와 일정의 의무를 하는 것. 그것이 신자생활의 통상적인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신자생활을 충분히 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신자 생활은 단지 그 종교생활을 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종교의 신심과 전례에만 참석하는 생활 등 그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신자생활은 종교생활과 함께 신앙생활이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그 신앙의 주 대상에 대한 정신과 가치와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을 말합니다. 실천을 말합니다.

 

  특히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은, 그 바탕에 '복음'이 있습니다. 그 복음은 '하느님 나라'라는 영성의 가치가 있습니다. 곧 예수님은 이 복음. 그 기쁨을  '하느님 나라'의 근본 이념과 가치를 두셨습니다. 그것을 실천합니다.

 

  그리스도 신앙생활은 '하느님 나라'에 가치를 둔 생활이며, 그 가치가 실생활에서 드러나며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곧 하느님의 말씀을, 주 예수님의 말씀과 그 가치를 실생활에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을 한마디로 그리스도적 복음적 생활을 실천합니다. 이 복음적 생활이 '신앙생활'입니다.

 

  신앙생활은 하느님 나라가 목적이고 목표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하느님 나라가 곧 복음. 기쁜소식입니다.  신앙생활은 그 복음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어야 합니다. 복음은 기쁨입니다. 그 기쁨은 그분의 말씀과 권능으로 더러운 영을 추방하여 자유를 얻는 것이고, 아프고 불구인 사람이 치유되고 고침을 받는 것이고, 혼돈과 무질서의 지식 속에 방황하는 이들을 참 말씀으로 전환하게 하는 것이고, 굶주리고 목마른 이 헐벗고 나그네 된 이들에게 배부르게 하고 돌보아 주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신자들의 기쁜소식입니다.

  신앙생활의 정신은 공동의 선과 진리입니다. 공동의 선과 진리는 사랑과 자비를 근본으로 하고, 선과 정의를 무기로 하고, 생명과 평화를 열매로 합니다. 그 열매를 맺습니다. 신앙생활은 이 복음적 진리를 알고 선언하며 그렇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할 때 그것이 양식이 되고 풍성한 결실이 됩니다. 이것이 복음이요 하느님 나라의 길입니다.

 

  신자생활을 하면서, 독자적인 종교이념으로 상대 종교나 상대의 가치를 힘과 무력으로 누르려 하거나, 상대 종교나 악하지 않은 상대 가치를 세속적 논리와 법으로 흔들거나 무너뜨리려 하는 것은 종교의 겸덕을 지니지 못한 것일 수 있습니다. 종교적 겸덕과 중용을 지키지 못하면, 다툼이나 분쟁의 소지를 낳을 수 있습니다. 종교의 겸덕과 중용도 나의 신앙의 주요한 부분이며, 또 그것이 신앙인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신앙은 주 예수님의 말씀에 충실합니다. 그 사랑의 말씀과 자비에 말씀에 충실합니다. 그 말씀의 의로움과 정의에 투철합니다. 그 말씀의 평화와 생명에 온전히 의탁합니다. 하느님 말씀에 충실한 사람은 그 말씀을 놓치거나 외면하지 않습니다. 그 말씀으로 보편적인 선과 사랑을 드러내어,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가, 모든 백성이 하느님의 자녀로 살도록 도와줍니다. 그렇게 해서 복음적 열매를 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그 말씀에서 진리를 깨닫는 이는, 그렇게 살고 또 이웃에게 또 그렇게 전합니다. 하느님 말씀은 살아있습니다. 그 말씀은 진리이기 때문에 그 진리에서 모든 것과 모든 일을 이룸을 알고 있습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복음을 알고, 하느님 나라의 길을 갑니다. 하느님 나라의 길이 신앙생활임을 압니다.

"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오늘 주님 말씀에 머물며, 그 복음의 참 뜻을 깨닫습니다. 그 복음으로 실천하며 신앙인의 길을 삽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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