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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풀어감(202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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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24-07-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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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엉킨 실타래를 풉니다. 엉킨 것을 그냥 풀거나 마구 잡아 당긴다고 해서 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엉킬 수 있습니다. 엉킨 가운데에서 실마리를 보아야 합니다.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 실마리 부터 하나 하나 풀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다 풀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실마리를 보고 있습니까? 잘 보이지 않는 실마리를 잘 찾을 수 있습니까? 실마리를 꼭 찾아야 풀을 수 있고, 그 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손으로 풀 수 없습니다. 양손으로 풀어야 합니다. 함께 풀어가야 하고 함께 만나야 합니다.

 

  용서. 그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용서의 실마리를 찾습니다. 무엇부터 묶여 있는 지? 무엇에 묶여 있는지? 무엇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지? 무엇에서 왜 묶여 있는지? 그리고 나나 가족과 공동체가 받은 아픔과 고통은 무엇인지? 누구 때문인지? 나인지 그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실마리입니다. 실마리가 나일 수 있고 그 일수 있습니다. 그것부터 찾아야 합니다. 그러고는 함께 만납니다.

 

  상대를 무조건 용서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용서한다고 해서 용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실마리를 찾아서 풀어가는 가운데 그를 그리고 나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를 아는 묶인 실마리를 찾아서 하나하나 풀어갈 때, 끝에 모든 것이 풀릴 것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하나하나 풀어가십시오. 한꺼번에 풀 수 없습니다. 푸는 성실함에서 꾸준함에서 결국은 풀 수 있고, 사용하고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접혀지고 묵여 있고 조여져 있는 마음에서 어찌 평화가 있겠습니까? 어찌 자비와 사랑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눌리고 속박된 마음에서 어찌 감사가 있을 수 있을까요? 하나하나 풀어가고 풀어가는 것을 늘려가고 후에 완전히 펴질 때 그 때 모든 일과 만남과 모든 누림이 찬란해 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  6,11-12

 

  허물을 용서한다는 것은 지금부터 묶인 것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하나 허물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허물의 모든 것을 풀게 될 것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무슨 허물을 풀어가시겠습니까? 그 허물의 실마리를 잡으십시오. 그 허물을 오늘 바로 푸는 일을 시작하십시오. 용기를 가지십시오. 허물이 품에서 자유를 얻고 해방을 맞이할 것입니다. 하느님으로 부터 찬양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 오늘 제 허물을 기도로 봉헌합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풀어가겠습니다. 허물을 용서하는 것. 그것을 풀어감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용서하심을 알겠습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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