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빈첸시오 바로가기

게시판

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청함, 선으로넘어가는(2024.11.1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90회 작성일 24-11-11 11:52

본문

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물이 채워지지 않으면 물이 넘어갈 수 없습니다. 물이 차지 않으면 소리가 납니다. 물이 넘어가기까지는 물이 

차오르는, 그 수위가 된 다음에서야 물이 넘칠 수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서 밭에 뿌려주고 있습니다. 조금씩 물방울처럼, 실줄기로 떨어지는 물을 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흐릅니다. 실줄기 물을 모으지 않으면 통에 물이 모여지지 않습니다. 비록 물방울이나 실줄기로 

떨어지는 물도 멈추지 않으면 물이 차오르게 되고, 또 넘치게 됩니다. 필요한 곳에 물을 공급해 줄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만남과 만남도 처음 부터 온전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루 이틀, 한 주 두 주, 계속해서 만날 

때, 그 만남에서 대화과 교제가 필요합니다. 대화에서 생각과 마음과 가치를 서로 공유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음, 물이 차오르고 넘치는 수위가 될 때 물이 넘쳐 흐르는 것처럼, 성실한 만남과 이야기에서 선과 

아름다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어찌 처음부터 다 갖출 수 있겠습니까? 인간이 어찌 모든 것을 단 번에 이루겠습니까? 한 순간 기적처럼, 

어찌 그 일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나 이웃이나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찬양받으실 일 등 까지. 우리의 선과 

사랑, 진리와 평화의 항구함에 있습니다. 처음 부터 완벽하거나 온전하게 이룰 수 없습니다. 오히려 시행 착오와 

허물과 부족함에서, 사람이 그동안의 살아왔던 인생 여정과 역사의 미흡함과 미숙, 실패와 좌절 등을 반성하면서

물이 흐름이 항구하듯이, 그 항구함의 길로 나아갑니다.

 

  사람은 자기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살아왔던 여정에 대해서 자의든 타이든 그의 성품이 되었고, 성격이 되었습니다.

 그의 것이 되어있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뜻에 다 부합한 것은 아닙니다. 늘 성찰을 통하여 쇄신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다시 나를 포함하여 사람들이, 긍정과 희망, 기쁨고 즐거움, 환희와 성공에 대해서 그것을 유지하고 이어가도록 

합니다. 그러나 부정과 절망, 불의와 악습, 불공정과 의롭지 못한 것을 떨쳐 버립니다. 부정과 불의함에서 하느님께서 

어떤 일도 하실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진리를 향하여 기도하므로 모두가 긍정과 희망을 갖고, 그리고 기쁨과 환호의 길을 걷게 함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더 이상 절망과 불행이 없고, 불공정과 의롭지 못함이 없도록 도와달라고 청합니다. 언젠가 선과 사랑, 

정의와 평화의 길을 걷고, 나나 그나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되도록 이끕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도와주고 협력하고 

함께 걸어갑니다. 그런 기도와 수고가 참된 간구가 될 것입니다.

 

  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청합니다. 그분을 찾습니다. 그분의 문을 두드립니다. 오늘까지 

나름대로 살아왔다고 자부할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서 그 자부가 세상 사람들 앞에 생명이 샘이 되도록 

하고, 그들이 그 생명의 샘물을 마시도록 도와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 앞에 늘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모든 것의 주인이신 그분께 나의 모든 것과 공동체와 형제들의 삶을 봉헌합니다. 그분께서 모든 것을 이끄시고 몸소 

이루어주시기를 청합니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통에서, 그 물을 채우도록 노력합니다. 그 물이 채워진 뒤에 그 물이 흐르고 넘치도록 끊임없이

흘러 넘치도록 힘과 사랑, 선과 의로움의 길을 걸어갑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간구하며 나아갑니다.

 

  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함께, 모두 생수의 강에서 물을 마시고 생명의 향연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오늘도 걸어갑니다. 

 

  주님, 오늘, 당신의 참 지식에서 말씀의 샘물을 퍼서 마시게 하소서. 나약함과 미숙와 부끄러움을 자랑하거나 

자만하지 않게 하소서. 겸손과 자비와 사랑으로 경청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