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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연습하라(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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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18회 작성일 19-06-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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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은 성령이 인도를 받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편에서는 용서를 위해서 연습(exercise)필요합니다. 용서를 위해서 성령의 인도를 받지만, 우리는 그 연습을 통해서 용서의 끝지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오랜 병중에 있을 때, 몸과 마음이 굳어집니다. 병상에서 일어나도 그 병약했던 몸이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걷고 움직이고 운동하면서 예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느릿느릿 기어가는 달팽이도 움직입니다. 거북이도 느리지만 끝임없이 걸어가고 헤엄을 칩니다. 발빠른 둔한 동물이나 새도 걷거나 뛰어나 날아갑니다.


만일 동물, 새들, 곤충 그리고 식물들까지 움직이지 않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도 움직이고 걸어가고 활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합니다.


움직이는 것. 활동하는 것은 풀어가는 것이고, 사는 것이고, 그리고 건강을 회복하며 생명을 찾는 일입니다.

여러분에게 요청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움직여야 합니다. 걸어야 합니다. 활동해야 합니다. 그런 훈련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운동할 수 없는 경우라면 걸음이 운동이 되게 하고 활동이 되도록 합니다.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해 보기 바랍니다.

첫째, 일자로 걷습니다.

둘째, 걸을 때 정면을 보고 꼿꼿이 가슴을 펴고 걷습니다.

셋째, 엄지 발가락과 뒤꿈치를 중심으로 해서 걷습니다.


우리들은 살아오면서 걷는 습관이 잘못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머리부터 등, 무릎, 발까지 휘어지거나 불균형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몸 전체에 불균형이 올 수 있습니다. 뼈와 근육에 이상이 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엄지 발가락과 뒤꿈치를 중심으로 걷는 것을 시작할 수 있으면 균형을 이룰 수 있어서 잘못된 걸음걸이로 뼈와 근육의 이상 상태을 건강하게 보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걸음걸이를 통하여 과거에 굳어지고 쓰지 않았던 근육과 뼈에 새로운 힘을 전달합니다. 몸을 다시 풀어가는 것입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몸이 굳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몸 뿐 아니라 생각도 마음도 굳어집니다. 그리고 영적인 가치도 굳어집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온통 굳어집니다.


이웃 사랑 뿐 아니라, 주님께 드리는 기도와 봉헌 생활도,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것까지 굳어집니다.

용서하지 못함은 상대의 처지보다, 내 처지가 더욱 열악해지는 것입니다. 내가 서서히 죽어가는 것입니다.


바로 용서가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잊기 바랍니다.

용서가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흘려버리기 바랍니다.


용서가 되지 않는다면 용서하지 못하는 '나'를 먼저 치유해주시기를 청하기 바랍니다.

용서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은 아니지만, 먼 훗날 용서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바랍니다.

용서가 되지 않는다면 그를 하느님의 뜻에 맡기고, 하느님의 정의에 맡기기 바랍니다.


작게나마 미소하게 나마, 용서의 풀어감을 시작하기 바랍니다. 그것은 바로 나를 위하고 내가 회복되고 내가 치유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용서는 그를 위해서라기보다 나를 위해서입니다.


"저희에데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을 죄를 용서하시고,,"

         루카 11,4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루카 23, 34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작게라도 용서의 풀어감을 시작하십시오. 그것은 바로 나를 위한 길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는 나를 위하고, 또 그를 위한 것입니다. 나를 살리고 또 그를 살리는 일입니다. 용서를 훈련하기 바랍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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