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머물러라(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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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89회 작성일 20-03-10 09:50본문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미사드릴 때, 미사 중에는 마음을 모으고, 미사의 기쁨과 위로를 받습니다. 복음 말씀도, 강론도 듣습니다. 말씀에 따라 나는 이렇게 저렇게 살겠노라고. 마음을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사를 드리고 일상에 복귀해서는, 그 성경내용도, 말씀에 대한 결심도 잊거나 놓쳐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도 합니다.
" 미사 후 성당 문 앞에 나오면 복음이나 강론 등이 생각이 아니면 전혀 생각 나지 않는다."
새나 동물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 무리나 어미새 곁에서 떨어진 한마리 동물이나 새끼는 생존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양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양이 그대로 생존하기가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그 양은 고집 성미가 그렇다거나, 좋을 풀을 먹기 위한 것이나, 부상을 당했거나, 어딘지 더불어 함께 생존하기에 어려운 습성이나 상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강 문제도 그렇습니다. 병원 진찰 후, 병이 있다거나, 심각해질 위험이 있을 때, 그때까지 즐겨하던 기호식품이 기호품 등 멀리하고 건강을 챙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개가 병의 발생 후 상당 기간이 지나서야 그렇게 건강을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평상시 건강하려면 생활 환경을 바꾸라. 운동이나 산책을 하라,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 몸에 해로운 음식이나 기호품을 먹거나 섭취하지 말라. 등등 우리는 그런 지식을 알고, 말을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상에서 그것을 쉽게 잊고 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곧 듣고 있지만, 들음을 이행하지 않습니다. 실천하지 않습니다. 듣기는 하지만, 바쁘고 복잡한 환경에서 건강한 생활 환경을 놓치고 맙니다.
한편 그런 번잡함 속에서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면서도, 나의 의지와 힘으로 스스로 돌아올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자기도 어찌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건강이 나빠지고 심각한 경고가 있을 때, 그때서야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사랑하고 선과 의로움을 행한다고 하면서도, 물론 통상적으로 주님의 길을 따르고 있지만, 정작 그 사랑과 선과 의로움에 떨어져 있는 '나'를 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사랑의 말씀, 선과 의로움의 말씀을 들을 때, 그 말씀이 바로 그 자리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준비, 다시말하면 준비를 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들음의 결과. 곧 그 주님의 말씀과 그 길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 실행을 위한 연습. 규칙적 실습이 필요합니다. 어찌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데, 첫 숟갈에 배부를 수 있을까요? 첫 숟갈이 아니라, 여러 숟갈의, 계속되는 숟갈질을 통하여 배가 든든하고 몸의 영양을 북돋울 수 있습니다.
들음의 준비라는 것은 주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허물과 잘못, 나의 사랑과 선의 은사를 바라보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실제 생활에서 내가 주님 말씀에 대한 부실과 실패의 연속에서도, 미숙함의 탓이나 부끄러움의 감정을 갖지 말고, 그것이 나의 모습이자 현실임을 알고, 새롭게 시작하고 걸어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도 연습. 실습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의 허물을 알고 일어서려는 그 노력을 칭찬하시고, 어떤 일보다도 기뻐하시고 즐거워하십니다. 그것을 원하십니다.
행위의 부족과 허물에서, 의로움과 선의 행위의 길로 시작하고, 새로 일어서는 것을 두려워 말고 용기있게 걸어가십시오. 얼마되지 않아서, 웃음과 기쁨이 함께 할 것입니다.
들음. 그 결과는, 말씀의 성찰과 훈련을 통해서 용기있게 일어설 때, 이루어집니다. 그 들음은 열매가 있고, 결실이 있습니다.
들는 이는 일어서고, 새롭게 나아갑니다. 그런 용기로 의로움을 연습하고 또 훈련합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들음. 말씀을 듣는 이는 간직합니다. 그 간직은 말씀을 연습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말씀 실천에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새롭게 걸어가는 사람. 그가 하느님 말씀을 듣고 온전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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