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풀기 시작하라(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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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29회 작성일 20-01-30 09:39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는 풀어가는 것. 스스로 풀기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습니다. 강원도 어느 군들에서는 산천어 축제 등을 열려고 하였습니다. 결빙이 약하거나, 되지 않아서, 연기하다가 중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산천어들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물이 풀린 덕분입니다.
뭉쳐있거나 묶여있는 실타래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뭉친 것, 묶인 것을 풀어야 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무를 심더라도 나무를 마구 심지 않습니다. 간격을, 통로를 마련하여 나무를 심습니다. 그래야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있습니다.
물이 막히면 머물게 되고, 물이 혼탁해 집니다.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더러워지게 되고 마실 수 없게 됩니다. 물도 흘러야 하고 통해야 합니다. 그래야 생명수가 됩니다.
막히 것. 묶인 것, 뭉친 것이 있습니까? 즉시 풀기 바랍니다. 즉시 흘려버리기 바랍니다. 즉시 흘려버리기 바랍니다.
골치가 아픕니까? 그 골치거리를 놓으십시오. 떨쳐 버리십시오.
마음이 아픕니까? 그 꺼리를 내려 놓으십시오. 마음꺼리를 내 것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분 것임을 아십시오.
몸이 아픕니까? 아픈 몸, 그 부위마저 그분께 드리십시오. 그분도 나와 함께 아프다는 것을 아십시오. 그분이 치유해주심을 아십시오.
생각이 혼란스럽습니까? 그 생각꺼리를 포기하십시오. 던져버리십시오.
지금 내가 골치가 아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생각도 혼란하고, 몸도 아픕니다.
그렇다면 왜, 그것을 꼭 지금해야 합니까?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일해도 되고, 모레해도 됩니다. 한달 아니면 해를 넘겨도 됩니다. 꼭 해야 한다면, 먼저 나를 풀고 하기 바랍니다.
먼저 나의 부담되는 마음과 생각, 몸의 아픔으로 괴로워 하지 말고, 내어놓고 흘려버리고 던져버리고 떨쳐버리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평안하고 평화를 누리기를 바라십니다. 내가 즐거워하고 기뻐하기를 바라십니다.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성령께 의탁하는 이는 성령의 인도에 맡길 줄 압니다. 성령의 은총에 내어드릴 줄 압니다. 제아무리 나를 누르고 묶고, 구르게 하더라도 그분의 은총을 통해서 일어서고 걸어가고 뛰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믿습니다.
그래서 어려움과 괴로움 속에서도, 위험과 험한 가운데서도 주님께 의탁하고 성령께 맡깁니다.
이것이 풀어가는 것입니다.
근심거리가 있습니까? 기꺼이 그분께 드리십시오.
마음이 괴롭습니까? 그 괴로움을 큰소리와 함께 던저버리십시오.
복잡한 생각이 있습니까? 주님께 그냥 내어 드리십시오. 생각조차도 그분 것입니다.
피로합니까? 아무 생각없이 그냥 눕고 쉬십시오.
먼저 풀어야 합니다. 먼저 쉬어야 합니다. 먼저 내려 놓아야 합니다. 먼저 그만 두어야 합니다. 푼 연 후에 평안을 얻고 쉼의 평화를 얻고 나서 새로 시작하기 바랍니다.
성령께 의탁하고 그 은총을 믿는 이는 먼저, 푸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모든 부담과 불편과 무거움을 먼저 내려놓고 푼 다음 다시 시작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용서는 먼저 나를 풀기 시작할 때 부터 시작됩니다. 무엇보다 먼저 자신을 풀기 시작하기 바랍니다. 성령께서 도와주십니다.
"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풀기를 시작하십시오. 생각을, 마음을, 몸을 푸십시오. 특히 불편하고 묶인, 뭉친 것을 푸십시오. 그것도 성령의 도움을 받는 일입니다. 그리고, 선을 행하십시오. 용서의 시작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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