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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청함, 복된 일을 찾아라(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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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00회 작성일 20-02-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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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정월 보름이 지났습니다. 벌써 봄이 가까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산에 새들의 활동이 늘기 시작하면서, 소리도 커지고 맑아졌습니다. 사람은 새 계절에 대해서 민감하지 않을 지 몰라도, 벌써 자연 생물은 약동의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겨우내 낙엽 밑에 있던 싹들도 푸른 빛깔을 보입니다.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은 자라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 데 이릅니다.


사람도 바라고 청합니다. 기도를 합니다. 기도에서 간구합니다. 바라고 청할 때, 간구할 때 그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고, 바람이 꽃피우고 열매맺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요즘 나는 무엇을 바라고 청하고 있는가?

무슨 기도에 중점을 두고 있나?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까?


사람이 약하던 강하던, 건강하던 건강하지 않던, 지식이 있던 없던, 부자던 가난하던. 그는 하느님께 바라고 기도하고 청해야 합니다.


그가 약하다고 해서 허약한가? 그가 지식이 없다고 지혜는 없는가? 그가 가난하다고 해서 부족한가? 물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가 힘이 있는 사람이어서 강한가? 그가 지식이 있어서 지혜가 있는 사람인가? 그가 부자라 해서 부요한가?를 질문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목수였던 이가 메시아가 되고, 어부였던 이가 사도가 되었습니다. 반대하던 이가 복음의 찬동자가 되었습니다.

 

지식이 있고 힘이 있고 건강하다. 하더라도, 목적을 잃으면, 참된 목표를 잃으면 지식은 짧은 지식이며, 힘은 보잘 것 없는 것이며, 건강은 또한 소멸되는 것입니다.

지식이 있고 힘이 있다거나, 건강하고 소유가 있다는 이들은 참 목적, 생명의 목적을 알고 그 길을 걸을 때만이 지식과 힘이 있고 건강한 것입니다.


우리는 사뭇 많은 것을 알고 있고, 필요를 알고 있으며 그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살아가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삶에서, 영원한 삶에서는 그것이 불필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세속의 많은 가치와 필요를 추구하고 찾는 데 열중하다가, 그것을 신주(神主)처럼 섬기다가, 어느 세월이 흐른 다음에는 그것을 놓아버릴 수 밖에 없는 그런 허무한 인생길을 걸어가기도 합니다.


지식도, 영예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건강도 힘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유흥도 재미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돈도 재산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사람이 어느 것 하나 가져갈 수 없는 그런 것들에 노력하고 일생을 살다가, 단 한 순간에 그것을 놓아버릴 수 밖에 없다면 얼마나 허하고 허탈하겠습니까?

소멸될 것을 바라보고 걸아가는 그의 뒤안길은 얼마나 쓸쓸하겠습니까?


그렇기에 어릴 때부터, 소년소녀 시절에, 청년 어른 시절에 참 지식과 지혜를 찾고 두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살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약하지만 약하지 않고, 지식이 없는 듯 하지만 지혜가 있고, 소유하지 않은 것 같지만 많이 가지고 있고, 영예가 없는 것 같지만 영예가 있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그런 희망과 바람으로, 그런 기도와 간구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목수였습니다. 제자들은 어부요, 세리였습니다. 그들은 가지고 있는 것이 보잘 것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이, 모든 것을 소유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하느님 말씀을 알고 있었고, 그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를 전했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은 소유는 별로, 그다지 갖고 있지 않았지만, 사람들과 함께 부유했습니다. 전에 함께 있던 가족의 수는 적었으나, 후에 그의 복음의 가족들이 흘러 넘쳤습니다. 율법의 조항을 철저히 따르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을 치유하고 고쳐주었습니다. 법과 율법의 굴레에서 죄인이었지만, 그분을 믿는 가운데 자유를 얻고 해방되었습니다.


일생동안 바라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바라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가 입신(立身)하고 성취하려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루어서 영예롭게 하려는 것은 무엇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것이 영원히 남을 수 있고, 생명을 주는 것입니까?  잠시만 남는 것입니까?


어린이가 그분을 만날 수 있다면, 소녀 소년이 주님을 찾을 수 있다면, 젊은 이가 주님을 사랑하고 그 뜻을 실천할 수 있다면, 어른이고 노년에도 그분께 항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영예롭고 영광스러우며, 그 생명은 얼마나 충만하겠습니까?


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그 청함은 영원한 생명을 위한 청함에 긴밀히 연결되어야 합니다.

세상 살이의 필요도 청해야 합니다. 사는 동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을 청하는 것도 수고도 동시에 필요합니다. 세상 살이 시간에, 영원한 삶의 시간을 함께 걸어가야 하며, 또한 동등히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 살이와 함께, 영적인 영원한 생명의 길을 함게 실천하기 바랍니다.


"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오늘 하루 시작하면서, 세상살이로 시작하나, 영원한 생명의 길을 생각하며 시작합니다. 세상살이의 양식을 구하지만,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동등히 구하고 노력합니다. 이 두 양식이 천상의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이니다. 남여노소 모두가 그렇게 노력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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