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빈첸시오 바로가기

게시판

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 함께 가는(2020.01.03)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66회 작성일 20-01-03 09:57

본문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사람의 길은 함께 가는 길입니다. 사람은 공동체에서 태어났고, 공동체로 걸어가며, 공동체로 생을 마감합니다.

사람의 한자어는  '人'인데 둘이 협력하는 모습입니다. 어진(仁), 인간도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가운데 이루어집니다. 사람이 혼자 덕스럽다고 하지 않고, 다른 이가 덕스럽다고 말해야 덕스런 사람이 됩니다. 사람은 공동체의 존재입니다.


길을 가는 이는 혼자 가지 않습니다. 함께 동행합니다. 혼자가면 혼자만 그 곳에 도착하지만, 둘이 가면 두 사람이 그곳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둘이 함께 그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조금 늦게 가더라도 둘이, 둘 이상이 함께 가기 바랍니다.


기쁨도 함께 누리십시오. 행복도 함께 누리기 바랍니다. 찬미도 함께 누리고, 영광도 함께 누리기 바랍니다.

그리고 힘듦도 고통도, 그리고 슬픔과 무력감의 절벽까지도 함께 극복해 가기 바랍니다.


예수님도 자신의 일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분에게는 동반자, 동역자가 있었습니다. 줄곧 함께하는 동반자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동역자(同役)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공생활 초기부터 그는 사람을 불렀고, 그들을 복음의 동역자. '사람 낚는 어부'로 불렀습니다(마르 1,17).


그분은 줄곧 활동에 제자들과 함께 동행하였습니다. 단지 제자로 부른 것만 아니라  그들을 복음의 일꾼으로 파견하였습니다. 그분의 동반은 함께 걸어감만이 아니라, 복음의 동역을 위해서 였습니다. 그분의 자유와 해방의 선포는 동반(同伴)으로 시작하고, 동역(同役)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모세나 예언자들도 그들에게 동역자가 있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의 길은 기쁜소식의 동역의 길입니다.

그가 가지고 있든 그렇지 않던, 높든 낮던, 강하든 약하던, 크든 작던, 바르던 아니던 간에 그와 함께, 곧 동역이 의미를 갖고 함께 나가야 합니다.


열 두 명의 예수님의 동역자들 가운데, 예수님을 배반했던 유다 이스카리옷도 있었습니다. 그도 예수님의 복음의 동역자였습니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또 있습니다. 그도 나의 동역자임이 분명합니다.


주님의 길을 가는 데, 함께 가십시오. 함께 가는 이가 없다면 찾기 바랍니다. 주님은 당신 일을 통하여 동역자를 보내주시고, 그와 함께 길을 걷게 하십니다. 주님의 은총의 길에 몸소 그분께서 보내주시는 동역자를 알아보고 찾기 바랍니다.


주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함께 동반할, 동역할 사람을 청하십시오. 주님께서 그를 연결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길은 동반, 동역과 함께 가는 길입니다. 주님의 길에서 함께 할 일꾼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길은 함께 가는 길입니다. 주님의 길은 동반하는 길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함께 기쁨을 누리는 길입니다. 동반하고 동역하기 바랍니다.





이재을 신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