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풀음과 보속(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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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76회 작성일 19-01-31 10:29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검불, 먼지 등이 조금이라도 눈에 들어가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습니다. 물에 불순물이 들어가면 그대로 마실 수가 없습니다. 엉켜있는 실타래를 한올 한올 풀지 않으면 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기의 중요 부품에 먼지나 티끌이 있으면, 작동하기가 어려우며, 다른 기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죄나 잘못, 부끄럼이나 허물이 있으면 사람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삶과 생활에서 건강하고 활기있는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죄나 잘못, 부끄럼이나 허물에서 벗어나야 자유롭게 해방을 맞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자유를 누리고 해방을 맞기 바랍니다. 그것이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누가 실수로, 주님이 하지 말라는 것을 행하여 죄를 지었을 때 죄를 용서받는 속죄를 행했습니다. 저지른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흠없는 황소를 잡아 피를 뿌렸습니다(레위 4, 6). 죄를 용서받기 위한 일로 수장인 경우는 숫염소, 일반인 경우는 흠없는 암염소나 양을 바쳤습니다. 가난한 이는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두마리, 또는 곡식가루 등을 바쳤고(레위 5,11), 사제는 그의 지은 죄를 위해서 속죄 예식을 거행하여 용서를 받았습니다(레위 4,35).
신약의 예수님은 사람들과 똑같이 피와 살을 나누셨고, 충실한 대사제가 되셨고, 모든 백성들을 위해서 그들의 죄를 속죄하셨습니다(히브 2,17-18). 사람의 연약함을 동정하시고, 인간과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를 짓지 않으신 대사제입니다(히브 4,5).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시어 영원한 해방을 맞으시고,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입니다. 사람들의 죄를 속량하시고, 부름받은 이들에게 약속된 영원한 상속재산을 받게 해 주셨습니다(히브 9,15).
구약에서는 동물의 속량의 피로서 죄를 용서받았지만, 신약에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의 피로 구원받았습니다. 예수님은 대사제이며, 동시에 속죄제물이십니다.
우리가 죄와 잘못에서, 허물과 부끄러움에서 죄를 용서받고, 또 그것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속량의 희생 덕분입니다. 그렇게 하여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 지은 죄과를 용서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우리 자신을 위한 속죄 제물로 바쳐짐에 따라,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우리는 그분으로 부터 죄를 용서받았지만, 우리에게 죄를 용서받은 의무는 남아있습니다.
그것은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려는 것. 회개와 결심입니다. 곧 회개는 죄와 잘못에 대한 방향 전환입니다. 주님의 얼굴을 향한 발걸음입니다. 회개를 통한 그 믿음과 노력, 그리고 행위입니다.
그분을 통해서 죄를 용서받았지만, 또다시 똑같은 죄를 연이어 짓는 것은 주님과 약속을 깨뜨리고 기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회개와 결심을 통하여 개심(改心)하고 바르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보속(補贖)이 필요합니다. 보속은 죄에 대해서 보상하고, 기워 갚는 노력입니다. 이런 보속의 노력이 회개의 양식이고 결심이고 개심의 행위입니다.
보속과 그 노력은 죄를 풀어 알고 있는 그 요소들을 행위로 고쳐가는 것이고, 또다시 같은 죄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믿음의 노력이고, 주님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노력입니다.
죄와 죄과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이 용서의 길입니다. 그리고 용서는 보속의 노력을 통해서 죄의 요소를 없애가는 것입니다. 그런 보속의 노력은 나 자신을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가게하고, 하느님의 은총과 은혜에 활짝 열려있게 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나의 죄와 죄과를 하나하나 풀어가고, 용서하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그 죄와 죄과를 위해서 보속의 노력을 합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죄를 풀어가기 바랍니다. 주님으로 부터 죄가 속량됩니다. 그리고 보속을 통하여 주님께 온전히 나아갑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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