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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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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19회 작성일 19-07-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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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하십시오. 용서하면 용서를 받습니다.
용서의 대상은 먼저 자기 자신입니다.

그리고 또한 용서의 대상은 상대, 너 입니다.

그를 용서하십시오. 용서하면 용서를 받습니다. 그도 받고 나도 받습니다.

그런데 용서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실상 용서 하기가 어렵습니다.

엄연한 피해자가 나입니다. 상대는 피해자가 아닐 뿐 더러, 가해자입니다. 그런 사람을 용서한다? 말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피해를 보고 고통 속에, 좌절감을 가지고 있는데, 용서하라는 말은 내게 가혹합니다. 그런 말은 또한 나에게 가하는 폭력일 수 있습니다.

상대의 가격과 가해를 내가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우선 나의 정의를 알아차리고, 정의를 되찾는 일입니다. 정의를 규명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나쁜 마음과 방법으로 나를 가격하고, 공격했을 때, 내가 회복되고,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지금껏 나의 정의와 선을 되찾고 규명하는 것이 첫번째입니다. 나의 선함과 참됨, 정의와 공정이 드러나야 내가 회복될 수 있으며, 나 스스로 치유될 수 있으며, 나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는 것은, 그의 공격과 가격에 대해서, 나의 선함과 참, 진실과 정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곧 선과 정의를 증명하는 일입니다. 나의 진실로 상대의 거짓과 위선, 죄와 악, 오만과 비방이 드러나야 합니다.

진실과 정의를 통해서 그가 물러갈 때, 그가 패배를 자인할 때 내가 회복되고 치유되며, 동시에 스스로 용서받습니다. 용서의 시작은 나의 선과 진실, 정의와 공정입니다. 그것이 가해자에게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그 규명을 통하여 승리를 맛보는 순간, 나를 받아들이고, 화해하며 또 나를 스스로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용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용서가 어렵습니다. 용서는 가해자 앞에서서 용서 이전에 나의 선과 진리, 정의와 공정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그에게 분명하고 명료하게 전달하는 일입니다. 이것을 알려주는 데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 후에, 나의 선함과 참됨, 정의와 공정을 하느님께 보여드립니다. 내가 선하고 정의롭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허물이 있고,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동시에 하느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우리가 용서에 대해서 혼란스러운 것은 우리의 통념상, 종교적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말씀을 알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내 의식과 무의식에서 그것이 바른 길이라는 것을 인지합니다.

그러나 한편 막상 가해자에 대해서는 용서하기가 어렵습니다. 바로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허물과 부족이 아닙니다. 왜냐면 그로 인하여 나의 존엄과 영예가 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곧 그의 가격에 의해서 나의 존엄과 바른 가치가 무시되거나 짓밟혔다는 것을 무의식속에서 알게 되면서 그를 수용할 수 가 없습니다.

용서 이전에, 나의 존엄과 참 가치의 영예가 무시된 것입니다. 나의 존엄과 영예가 회복되지 않으면 그를 수용하거나 그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하느님은 나를 당신 거룩한 숨과 영으로 창조하셨기에, 하느님의 그 거룩함이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존재의 본질 속에 있습니다.

용서는 나의 선과 진실, 정의와 공정을 통해서 나의 존재의 참 가치와 영예와 존엄을 되찾을 때 만이 가능합니다. 그 이전에 그를 용서했다는 것은 용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용서는 나의 진, 선, 정의를 되찾았을 때 궁극적으로 용서가 가능합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고, 그를 용서하며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용서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용서에는 정의와 공정, 선과 진리가 전제됩니다. 그러고 나서 수용하고 용서하며 사랑할 수 있습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나의 삶에서 선과 진실, 정의와 공정을 되찾습니다. 그때 나 스스로를 풀고 회복할 수 있고, 치유가 되며 용서할 수 있습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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