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흐름의 완성(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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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94회 작성일 24-06-13 09:33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자비의 보고, 자비의 운하가 바다입니다. 흐름의 이어짐, 끊이지 않는 흐름은, 항구한 흐름은 바다를 이룹니다. 끊임없는 흐름은 막힌 것을 뚫고 닫힌 것을 열게 하며 굳건한 것을 움직입니다. 그런 항구함을 모두를 이끌고 모두를 하나로 만들고 모두를 모아들입니다.
자비는 바다의 자리입니다. 자비는 흐르고 또 흐릅니다. 맑은 것도 더러운 것도 흐르게 합니다. 단단한 것도 찬것도 더운 것도 흐르게 합니다. 그것이 자비입니다. 자비는 묶인 것도 눌린 것도 조인 것도 푸는 선한 마음입니다. 자비는 바다가 생명의 보고인 것처럼, 자비로 생명의 보고입니다. 그가 가진 자비의 마음을 움직이고 일으키고 살립니다. 자비의 마음이 아니라면 그를 살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자비를 희망하고 자비의 길을 걸어가며 자비를 베풉니다. "자비는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큽니다."
용서의 원천. 그 용서의 바탕에 이 '자비'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 뿐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 '자비'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나도 그렇지만, 그도 언젠가는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는 나의 마음은, 결국 그에 대한 나의 자비를 말하고, 나의 자비가 하느님의 자비와 연결 됨을 알게 됩니다. 자비를 청하지 않는 나의 마음에는 한편 나에게 '무자비함'이 존재합니다. 나의 무자비함을 알게 하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입을 수 있는 것은 내가 '자비로운 사람이고, 그것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음을 말합니다.
용서. 그 바닥에 그 자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주님, 제게 그 자비심을 주소서. 그 자비심의 원천에서 살게 하소서. 그 자비심으로 제가 그 방패가 되고, 산성이 되게 하소서. 자비의 구원의 제자 되게 하소서."
자비의 삶에서 용서의 길로 나아갑니다. 그 자비는 상대의 허물과 잘못, 죄와 그릇됨을 보면서 동시에 나의 허물과 잘못, 죄와 그릇됨을 보는 것이며, 내가 그것을 바라보고 선으로 풀어가는 것이며, 그 풀어감이 끝을 이룰 때 완성됩니다.
주님,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저도 자비로운 자 되게 하소서. 자비로 당신 선을 이루소서. 용서를 이루소서.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자비의 원천으로 살아갑니다. 주님, 오늘 하느님의 자비를 본받고 또 자비로 살게 하소서. 자비를 통해서 그 화해를 따라가고 또 용서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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