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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과 진리, 그분을 통하라9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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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77회 작성일 24-06-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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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길이 통해야 갈 수 있습니다. 혈관이 통해야 피가 흐를 수 있습니다. 물길이 통해서 흘러갈 수 있습니다. 흘러야 

바다까지 갈 수 있습니다.

  말이 통해야 일이 이루어지고 그 만남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소통, 통교, 공감이란 단어들이 힘을 

얻습니다. 사람과 사람, 이웃과 이웃, 마을과 나라, 나와 세계가 서로 통해야 합니다. 통하지 않으면, 곧 막히게 되면 

문제가 일어나게 됩니다.

  혹시 누구와 막혀있습니까? 막혀있다면 나아가고 뚫기 바랍니다. 뚫는 용기를 갖고 그것을 위해서 도전하기 

바랍니다. 막힌 물길이 뚫려지게 되면 혼탁함이 사라지고 정화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뜻과 말씀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평상시 예수님의 길과 통하여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날이 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분과 통하기보다 나의 일과 만남과 과제에 묶여 살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참동안 지내오다가 "아, 내가 주님, 그분과 소통하지 못했구나!" 알게 됩니다.

 

  선한 일, 좋은 일이라 하더라도 내가 하고 있었고, 나에게 급급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님의 일을 하고 그분의 

길을 가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정작 그분과 함께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길에서, 그 만남에서, 계획과 걸어감에서 그분과 통해야 합니다. 기도 가운데서도 그분과 함께 통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분과 통하기 위해서는 좋은 일과 선한 일, 설령 그것이 주님께서 기뻐하신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을 잠깐 

제쳐두고 그분과의 깊은 만남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과 뜻을 평화로이 듣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람이나 지진이나 거센 곳에서 오시는 것이 아니라, 조용한 시간, 그 고요한 소리 속에서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의 바쁜 여정 속에서 고요한 곳을 찾아 떠나셨습니다. 새벽의 아직 캄캄할 때, 사람들도 아직 

일어나고 활동하지 않았을 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분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공공장소에서,

집에서 하느님 나라의 권능과 능력을 드러내시는 일을 하시고 나서, 다음날 아침 새벽에는 이 모든 것을 제쳐두고 

아버지와 함께 진솔한 대화를 위해서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가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일을 해야한다는 '관성'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일을 주님은 기뻐하시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주님의 일을 위해서 그분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그분과의 만남시간을 갖는 것이고, 주님과 깊은 대화를 통해서 그 일과 그 과제가 신실한 주님의 일이 되고, 

다시금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복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과 소통하는 시간, 교제하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그분과 함께 공감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예"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일과 과제, 만남 등 해야할 일도 중요하지만, 고요함과 한적함에서 그분과 대화하는 시간, 

순수한 기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 자리가 모두를 복되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주 예수님과 통해야 합니다. 

그분과 소통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그 자리가 필요합니다.

 

   금요일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그분을 통해서 합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과 그분과 함께 통하여 그 

일을 행합니다.

 

  주님, 고요함 속에서 당신의 말씀, 당신의 부르시는 음성을 듣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으로 시작하고 길을 열고 

걸어가게 하소서. 이 모든 것이 당신 것이고 당신께 드릴 것이옵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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