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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가르쳐라!|(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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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35회 작성일 18-10-16 09:47

본문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부모님은 자녀들을 가르치고 기릅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종교교직자들은 종교의 신심의 길을 가르칩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가르침의 직분을 가진 이들 만이 아니라, 함께 둘 셋, 그 이상이 모인 공동체에서 늘상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인간은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는 존재들입니다.


새들이나 동물들도 자기 새끼들을 가르칩니다. 가르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먹을 것을 제공하고, 생존의 방법까지 터득하게 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이 가르침을 받고, 또 가르칩니다. 이것이 생존을 통해서 생명을 얻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어릴 적에도 가르치고 토론하고 배웠습니다(루카 2, 46). 소년 예수이 말씀의 대화와 토론은 부모님께로부터 배웠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분명히 예수 자신이 알고 깨닫고, 또 아버지 하느님께로부터 들은 말씀을 전했을 것입니다.

공생활을 막 시작하고 안식일에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의 권위있는 가르침에 매우 놀랐습니다(마르 1, 27).


예수님은 가르침과 복음을 전하는 것과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이곳 저곳, 이 마을 저 마을에서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중풍병자를 고칠 때, 사람들이 꽉 들어찼을 때도, 먼저 말씀으로 가르쳤습니다.  호숫가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을 때도, 그분은 가르쳤습니다(마르 2, 3). 먼저 가르치고 치유하고, 가르치고 사람을 불러 따르도록 하였습니다. 그분은 아버지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비유를 동원하였고, 그 말씀을 사람들의 사고와 가치, 위치와 환경에 맞게 말씀을 전달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각 장소, 현장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말씀을 전하고, 가르쳤습니다.


예수님은 말씀 없이, 병을 치유하거나 고치지 않았고, 말씀을 통하여 마음을 열고, 그들의 영을 열고서 그들에게 치유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말씀의 수용 여부와 말씀의 수위를 알게 하고,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고 성찰하도록 하기 위해 비유로 말씀하셨고, 비유를 알아들을 때, 더 구체적으로 말씀의 핵심을 전달하였습니다. 비유를 알아듣지 못할 때는 그 비유만 전달함에서 그치셨습니다. 예를들어 하느님 나라의 길을 설명할 때도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말씀의 신비를 더 깊이 깨달아야 하는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습니다(마르 4, 34).


예수님은 공생활 중 오랫만에 고향 나자렛으로 가셨는데, 그곳 회당에서도 가르치셨습니다(마르 6,1). 실상 고향에서는 환영받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르침의 중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고, 또한 제자들도, 스승의 뜻에 따라 파견되어 가르치기 시작하였습니다(마르 6, 7). 제자들의 가르침은 곧 하느님 말씀의 전도였고,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돌아와서 가르친 것과 한 일을 보고 받으셨고(마르 6, 30), 오천명을 먹이시는 빵의 기적을 행하는 자리에서도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마르 6, 34).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단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거나 그 말씀의 지식만을 전하는 것으로만 여기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바로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동시에 전도의 말씀이고, 구원의 양식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점은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전할 때, 그 말씀이 하느님의 말씀일 뿐 만아니라, 힘과 능력과 권능으로 드러나는 은총의 말씀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선포했을 때, 많은 사람이 마음과 몸, 그리고 영적인 속박과 구속에서 풀려나고 자유와 해방을 얻었던 것입니다.


복음의 길을 따라간다는 것은 단지 신심생활과 성사생활을 하는 것 뿐 만 아니라, 말씀을 가르치고 전달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그 말씀에 전도, 선교의 힘이 있고,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기전 제자들에게 선교 사명을 주시면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내가 명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입니다(마태 28, 20).

주님의 길을 따른 모든 이들, 신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그 말씀의 전함이 주님의 제자요, 신앙인입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전하는 데 꼭 지식만을 전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사랑이라는 복음의 덕목이 있다면, 그 '사랑'의 뜻과 가치를 생각과 말과 행위로 전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말씀을 전한다는 것이 체계있고, 지식이 풍부하거나, 또한 많고 장황한 말씀을 전하는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복음 말씀 가운데 작고 단순한  것이라도, 그것이 내게 생명과 감동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또 그것을 기쁨과 축복의 말씀으로 전한다 한다면 곧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미소한 것이라도, 그 안에 사랑과 자비가, 진리와 선, 정의와 공정, 평화와 생명이 담겨져 있으면 곧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말씀은 작고 미소한 것이라도, 선과 진리의 가치를 담는 것을 통하여 성취되며, 은혜가 충만합니다.


오늘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작고 미소한 말씀이라도, 마음 속에 머물도록 하기 바랍니다. 작고 미소해도 힘이 있고, 살아있으며, 필요한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말씀의 능력과 힘입니다. 마음에 새긴 말씀을 실천하기 바랍니다.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 31-32


작고 미소한 말씀이라도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말씀보다도 능력이 있고, 기적이 있습니다. 그 말씀을 간지하고 생활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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