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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사랑에서(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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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47회 작성일 18-09-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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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용서하면 용서받고 용서하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을 것이다.하였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용서한다는 것. 그 안에 자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비가 있기에 용서합니다. 용서하는 사람은 자비로운 사람이며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용서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자비로운 사람이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랑은 도움을 주는, 도움을 더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도움이 끊이지 않는 것이 사랑입니다. 잠깐 자비를 베풀거나 사랑을 베풀고는 이내 돌아서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또한 용서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을 통해서 발견합니다. 강도 만난 사람이 초주검이 되었을 때, 사제와 레위인은 그를 보고서, 길 반대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다가가는 것 만이 아니라, 기름과 포도주로 깨끗이 닦고 싸매줍니다. 그 다음,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갑니다. 또 그 다음으로, 여관 주인에게 돈을 주면서 돌보아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또 이야기 합니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올 때 갚겠다(루카 10, 29-37).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도움은 단 한번의 도움이 아니라, 5, 6번의 단계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더욱이 강도 만난 사람을 돌보기 위한 시간 지체나 자기 일의 연착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일을 그르칠 위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멈추어 끝까지, 돌아오면서까지 그 사람을 돌봅니다. 그 사람을 살리고 있습니다.

사랑의 진수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선행의 과정을 통해서 생각하면 타인에 대한 도움이 매우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에 도움을 줄 때에, 우선 시간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마음에 먼저 부담이 옵니다. 일정을 뒤로 미루거나 늦추어야 합니다. 지적, 장소적, 육체적 에너지를 소진 시켜야 합니다. 금전이나 물질도 나누어야 합니다. 후에 그가 그 어려움에서 벗어났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하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도와주고, 온전히 내어주고 나눈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랑은 그 사람이 일어서서 건강하게 걸어갈 때까지 도와주는 것입니다. 좋은 열매를 맺을 때까지 도와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야 그가 자비와 사랑을 알고, 그도 또한 자비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용서는 사랑의 바탕에서 이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는 용서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이는 용서에 매우 굼뜹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용서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은 얕은 사랑, 풋 사랑, 바른 사랑, 참 사랑이 있습니다. 참 사랑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사랑을 말합니다. 그 마음은 하느님 사랑의 마음, 아가페의 사랑의 마음입니다.


용서는 하느님의 사랑에 닮아 있습니다. 일곱번씩 일흔 일곱번이라도 용서해야 하는 책임있는 사랑과 연결됩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용서의 마음입니다. 여러 단계를 거친 최종적 사랑이 용서입니다. 

한가지 더 생각할 것은 용서는 사랑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데, 사랑받는 당사자는 자기가 용서받았다는 것. 곧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용서받은 사람이 용서하고, 사랑받은 사람이 사랑합니다.


용서는 자신과 이웃에게, 모두에게 퍼져나갑니다. 용서는 사랑의 연속이며, 그 연속 사랑의 용서는 모두를 용서하게 하고 사랑하게 하며 널리 퍼져나갑니다. 용서의 진수는 사랑입니다.


금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용서하는 이는 사랑의 샘물을 계속 흘려 내려보냅니다. 그래서 용서의 샘물로써 사람을 살립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용서는 이어지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그 사랑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노력합니다. 사랑을 지속하면 용서가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사랑하며, 용서를 실천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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