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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 선한 만남(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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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82회 작성일 24-05-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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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길을 가는 이는 사람을 만납니다. 길을 가지 않은 이는 사람을 만나지 못합니다. 우리는 부지 부식간에 만나는 

사람을 편안하게 맞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도 선한 사람이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만나야 합니다. 그가 다른 

곳을 갈 때 다른 길목에서 선하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만남의 기회가 있을 때 그를 

경계하거나 부담이나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만남의 경우에 부담이나 불편함을 갖는 이유는 그 사람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기보다 오히려 내가 나를 스스로 막는, 

방어막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외부에 대한, 바깥 세상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으로 그 꺼림으로 살았을 수 있습니다.

 

  안락한 어머니 뱃속에서 안전하게 있다가 세상에 나온 순간 부터 세상의 바람과 기온과 환경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그러고 어머니 품을 떠날 때, 다른 환경과 조건과 온도를 감내해야 했습니다. 살아오면서 이런 것들과 만나고 

부딪치고 갈등했던 것을 통해서 부담감, 버거움, 불안감 두려움을 넘어 피해에 대한 의식을 쌓아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도 모른 사이에 피해의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와 무관한 사람이 저쪽에서 걸어오는 데도 먼저 

편안함과 나눔과 대화보다 그가 나에게 부담이나 피해를 줄 줄 모른다는 의식을 먼저 갖고,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곧 그보다 내가 먼저 부정적 의식의 존재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아챌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대면과 만남에서의 부담감, 두려움 그리고 더 나아가서 피해의 생각을 쌓아온 상태에서, 공격성과 

그리고 방어 의식. 그 피해의식을 고쳐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살아온 여정에서 줄곧 나도 모른 채 그렇게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현재와 앞으로 여정에서 그 피해 의식을 알아채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 

피해의식 때문에 나 자신과 가족과 자녀 형제들에게 부담을 주고, 말과 생각과 행위로 어려움을 주었는지도 

알아채릴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를 더 긍정적 자유와 위로와 기쁨을 그리고 희망을 갖기 위해서 내가 지금껏 

부지부식 중에 받은 피해와 그 의식에 대한 성찰을 필요로 합니다. 나는 아직 그것을 잘 모르지만, 나의 의식, 특히 

피해 의식을 위한 기도를 시작해야 합니다. 기도 중에 그 의식의 원천을 알고 그 원천에서 굴절된 흐름을 알아야 

합니다. 그동안 어떻게 흘러 왔는지 그것으로 나와 가족과 이웃에게 어떤 어려움을 주었는지 식별하여야 합니가. 

그 식별이 나를 윤택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바라봅니다. 내가 걸어온 동안 만남을 생각합니다. 누구를 

선호하고 누구를 배척하였는가를. 나의 삶의 여정에서 나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이들, 가족을 포함하여 만난 이들, 

그리고 만나는 이들에게 자유와 그 긍정의 만남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기도와 함께 그것을 봉헌합니다.

 

  주님, 오늘 만나는 이들에 자유의 만남이 되게 하시고, 진리의 만남이 되게 하소서. 

긍정적 바람과 희망을 가지고 만나고 대화하며 그의 묶임과 닫힘, 조임을 풀어가게 하소서. 

진리의 길을 살고 나누는 날이 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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