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빈첸시오 바로가기

게시판

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자라는 것(2024.08.08)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54회 작성일 24-08-08 11:03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이해할 수 없는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선하고 정의롭지 않은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생명을 

존중하지도 평화를 위하지도 않은 이를 수용한다는 것이 아주 쉽지 않습니다.

 

  도로 아스팔트와 돌 울타리 사이에 오동나무 씨가 날라와 그 틈새로 싹이 나고 줄기가 나고 잎이 생겼습니다. 

줄기도 제법 굵어졌습니다. 손가락 굵기로 잘 자라고 있었는 데 누군가가 와서 줄기를 부러뜨리고 가지도 부러뜨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끈으로 묶고 가도대를 세워주었습니다. 그런대로 잘 견뎌냈습니다. 그런데 며칠 수 그 줄기를 

부러뜨리고 윗 줄기를 끊어버렸습니다. 내심 많이 불편했습니다. 어찌 이렇게 힘들게 자라는 나무를 그렇게 

무자비하게 부러뜨릴 수 있는가? 다시 줄기를 묶어주고 세워주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이었습니다. 그는 제 나름대로 논리가 있을 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생각하는 것은 , 그 

다음에 다시 부러뜨리고 거기에다 줄기의 껍질까지 완전히 잘라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그런 행위를 하고 생각하기에. 무지하고 못되었다고 여기는 사람을 계속 받아들여야 하는 것.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오동나무가 결국은 그곳에서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영구히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용서'를 생각해햐 하는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가 그런 그릇된 행동을 계속하면서도 그가 언젠가, "왜 어떤 사람이 그 나무를 계속 세워주고 있는가? 왜 쓸데 

없는 일을 하지? 무슨 이유일까?그렇게 생각하길 바랍니다. 그가 다른 이의 행위에 대해서 생각하고 더 깊게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용서란, 내가 그를 용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가 용서를 배워가는 것도 용서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금은 

그가 아직은 의롭지 못하고 무지의 사람이지만, 언젠가 그가 선하고 바른 마음으로 돌아오고, 다른 이의 선함과 

평화의 마음을 알게 될 때, 그것도 용서의 일부가, 그런 사람이 된다고 희망합니다. 이런 생각과 성찰이 그가 선한 

사람이 되고, 용서의 차원에서 더 넓고 깊게 사는 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선함의 삶이 의로움의 삶이 성장하는 것. 

그것은 용서의 길에서 자라는 것입니다. 그가 공정의 용서에서 더욱 자라날 때, 그는 참 지식의 사람이고 지혜로운 

이가 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선과 의로움이 자라나도록 도와 줍니다. 그것으로 용서의 길이 넓혀질 것입니다.

 

  주님, 모두가 선함과 의로움의 지식으로 행위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 선함과 진리에서 용서를 배우기를 바라며, 

그가 생명과 평화의 길로 가기를 기원합니다.

  


이재을 신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