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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과 진리, 기도를(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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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5-04-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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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길과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아기가 태어나자 마자 바로 엎드리거나 기어가거나 걸어갈 수 없습니다. 동물은 태어날 때 기능적인 갖춤으로 

태어나서 바로 걸을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어서거나 걷기 위해서는 거의 1년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새나 동물들은 태어날 때 더 전문적인 기능을 갖고 있으나, 인간은 지속적 돌봄과 훈련을 통해서 전문적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사람도 처음부터 갖추어졌다거나 온전한 것으로 준비되지 않습니다. 인간은 돌봄, 보호, 인도에 의해서 사람이 

되어갑니다. '되어가는 존재' 그가 사람이고. 인간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되어가는 존재'입니다.

 

  일상을 살다보면, "왜 저 사람은 저러냐?" "사람이 이따위냐?"하고 말합니다. 그가 미숙하고 허물이 있습니다. 그의 

행위와 모습이 어리숙하고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그의 행위를 보면 함께 있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고 부담을 주며, 아물며 피해를 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그가 어린 사람도 아니고 청소년도 아닌데도 그렇게 

생각되어질 때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살아온 여정에서, 지금껏 나름대로 살아왔지만, 현재의 그 모습, 그 자세, 그 

만남입니다. 어찌 할 수도 없는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그의 모습과 그 자세를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도 지금껏 잘 살려고 했었고, 노력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위의 사람들이 보면 그렇게 보여집니다. 


   그에 대해서 참아주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또 질책도 하고 공격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변화를 볼 수 

없습니다. 그가 앞으로도 그렇게 보여질 수 있습니다.

  이런 만남과 관계에서 무엇보다도 해야 하는 것은 그의 길에 대한 기도입니다. 그의 길에 대한 축복의 마음입니다. 

지금껏 그의 모습과 자세가 바뀔 수 없었다면, 오히려 그를 위해서 기도하고 축복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우리가 기도

할 때, 관대해지며 성찰하게 되고. 또한 축복을 시작할 때, 그를 바라보고 제대로 볼 수 있고, 그의 길을 도와 줄 수 

있습니다. 그가 일어서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주님께서 걸어가시는 길. 자비와 사랑, 정의와 공정의 길입니다. 그 길을 갈 때, 나도 그도 

모두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가 주위에 있습니까? 기도하십시오. 질책과 공격보다 먼저 축복해 주십시오. 

축복의 기도를 시작할 때 하느님께서 먼저 아시고 당신께서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오늘 그를 위해서, 그의 길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그에게 평화를 그리고 내게도 평화를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주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오늘 저의 길에서 기도하는 제자 되게 하소서. 축복하는 제자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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