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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청함, 왕따와 소외를 벗는(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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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5-03-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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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발에 불똥이 떨어지는 것을 보는 데 발을 그대로 두는 이가 있나요? 자기에게 위험 물건이 다가와서 부딪치는 데 

그것을 그대로 머무는 이가 어디있을까요? 위급한 상황을 알면 그대로 머물지 않고 그 상황을 벗어납니다.

 

  살다보면 발에 불똥이 떨어지거나 위급한 상황이 와 있는 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의 

필요와 유익, 즐거움이나 편안함을 따르다가 그 험한 일, 절망에 이르는 길을 알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내 필요나 

편함, 맛이나 취향에서도 그것이 해로운 줄 알면서도 그것을 피하거나 절제하거나 멈추지 못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물질적인 향유나 위로나 즐거움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건강하지 못함과 해로움과 크게 나를 상하는 일인데도 그렇게 조절이나 절제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자체로 

나와의 불협화음이고 조절하지 못하고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조절과 통제가 되지 않은, 일들이 있습니다. 

이는 생활의 자기 소외 자기 왕따입니다.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기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못합니다. 기호품, 술이나 담배, 커피나 음료를 끊어야 

함을 알면서도 이내 다시 취하고 맙니다. 그리고 부끄런, 불편한 일을 하지 말자고 하면서 그렇게 합니다. 허물이나 

잘못, 악습을 멀리 하려지만 이내 그렇게 하고 마는 것을 봅니다. 한편 부담되고, 피해가 예상이 되면 미리 피하고 

멀리 도망가는 나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늘 같은 소리를 내고, 엇비슷한 말만합니다. 그의 가치. 생각과 마음, 태도와 자세도 늘상 그렇습니다. 

그것이 올바르지 않고 부적절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대로 살고 향유하고 싶어합니다. 또한 그의 과거의 지금 형편에서

지금은 자기를 잃은 소외와 왕따 생활이 즐겨하고 재미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지금, 자기 성품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을 일상화 해 버리고 맙니다.

 

  자주 나 자신을 소외시키고, 왕따시킵니다. 이런 소외 생활은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대상의 것. 다른 

물건, 물체의 것입니다. 그것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게 될 일도

아닙니다. 왕따된 나의 모습, 스스로 나를 소외시킨 나의 모습일 뿐입니다. 사실 그것이 나의 바른, 참 모습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제아무리 유명 상표가 있는 옷이나 탈 것이라도, 걸맞지 않으면 그것은 내 옷이 아닙니다. 제아무리 좋은 위치와 

집과 수려한 곳에 내 집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이 나를 왕따시키고, 나를 멀리 치워놓는 것이라면 그것이 나의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기도할 때 기도하는 이는 자기를 찾는 것. 술이나 담배 등, 기호품을 조절하거나 멈출 수 있을 때, 나를 다시 얻는 것. 

대상과 물체와 물건이 나를 영예롭게 하거나 좋게 하는 것을 넘어서 자유를 얻으면 그것이 나를 회복하는 것. 내가 

회심하고 주님께 돌아와 다시 그분의 마음에 들게 하는 길에 들어서면 그것이 나를 비로소 그분의 뜻에 맞게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왕따, 소외에서 돌아오는 것이. 주님, 그리스도인의 생활로 다시 들어서는 것이며, 그분의 영성의 길을 다시 

걸어가는 것입니다. 사순절은 은총의 시기입니다. 자선과 절제를 통해서 사랑과 나눔을 하는 멈춤을 위한 노력의 

시기입니다. 머물며 되돌아 보고, 성찰하며, 선과 진리를 행하는 선의 제자가 되기 위한 절기 입니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영성 시간을 갖게 됩니다.

 

  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자기의 소외와 왕따은 모습을 바라보고, 스스로 소외와 왕따의 자신을 알아보고, 선으로 

되돌리고, 나의 본래의 참 모습으로 되돌아가도록 주님께 기도합니다. 청하고, 찾고, 또 두드립니다. 절제와 멈춤 

그리고 비움의 믿음과 용기를 달라고 청하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주님, 저를 스스로 왕따키키고 소외시킨 시간, 물건, 대상, 만남, 필요를 멈추고 벗게 하시고, 당신의 드리는 바르고, 

참되며, 성실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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