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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그 희망을 보며(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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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2-11-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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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낙엽이 수북히 쌓이고 있습니다. 나무에서 스스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떨어지면서도 탓하지도 불평하지도 

않습니다. 땅도 또한 낙엽들이 쌓여도 묵묵하게 그것을 감내합니다. 그 곳에서 썪어 땅에 스며들어도 땅은 그것을 

수용하고 감내합니다. 땅은 그것과 함께 하며 새생명의 탄생의 밭이 됩니다.

 

자연은 탓하거나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더불어 함께 합니다. 스스로 머물며 생명의 자리가

되게 합니다.

 

물과 물길도 마찬가지입니다. 흐르다가 막히면 돌아가고, 막혔다가 넘치면 또한 흘러 갑니다. 흘러가는 순간부터 

주위를 깨끗하게 하고 주변의 나무들을 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고 생명수가 되게 합니다.

 

불평하지 않고 탓하지 않으며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온유하고 온화하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온유와 온화함에서 자연의 순응과 자람과 생명을 배웁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완전하다거나 단단하거나 완벽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라면서 살아가면서 알고 배워가면서 성장

합니다. 어떤 이는 좋은 환경과 갖추어진 여건에서 자라지만, 어떤 이는 좋은 환경도 아니고 그런 여건에서 자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태어나고 자람이 굴절되거나 애당초 소외된 환경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현재의 모습

을 보고 왜 그런가?하기도 하고, 어쩔수 없다. 고 하고 어떤 경우는 내가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외면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런 이들을 만날 때 그들의 허물과 부족함을 탓하기 전에  그렇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그 동기

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야 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은 자라고 더 좋아질 수 있으며, 그들도 우리와 

같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고,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아기가 누워 있다가 엎드릴 때우리는 대견해하고 즐거워 합니다. 엎드렸다가 기어갈 때, 그리고는 서서. 

그리고 아장아장 걸어갈 때 기뻐하며 더 용기를 줍니다.

인생에서도 그렇습니다. 어떤 부족하고 익숙하지 않고 제대로 걸어가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그의 걸음걸이에 

동반해 주고 그를 격려하고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바로 나도 그런 돌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과거에 그런 

보호와 돌봄을 받지 못하여 지금 걸음걸이가 불편하거나 넘어지더라도 그의 걸음걸이에 동반자가 되고, 그가 넘어

질 때 기꺼이 일으켜 주어야 합니다. 

 

그가 넘어져 있다가 앉아 그리고 일어설 때, 무엇보다도 먼저 격려하고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일반 사람이 일어서는

것보다 그가 일어서는 것은 어렵고 일반 사람보다 몇 배의 일어섬의 노력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홀로 가기 어려우면 동반자가 되고, 어떤 때는 손을 잡아주고 그리고 어떤 때는 지팡이가 되어 그 목적지로 

걸어갑니다. 함께 그곳에 도착하여 함께 환호하며 기뻐하고 찬미합니다.

 

형제의 허물이 부족함이 보완되고 자라고 그리고 넘쳐서 그의 온전함으로 기뻐합니다. 그에 대한 간구와 기도로서 

그의 회복과 온전한 행보를 행복해 합니다. 그의 나아감과 세상에서 힘차게 살아감을 찬양합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기도하라, 그리고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이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부족했던 이, 갖춰지지 않던 이, 깨닫지 못했던 이가, 하물려 무지에서 허둥대던 이가 앎과 지식으로 새로이 살아가는

그 길에 감사하며 기뻐합니다.

 

주님, 오늘 없음이 있음으로 사랑하는 제가 되게 하소서. 허물과 부족함에서 더함과 보탬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의 잘함과 좋음을 더 많이 격려하고 칭찬하는 제가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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