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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살아있음에(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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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3-11-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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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아침에 햇살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구름이 낌에도 감사합니다. 비가 보슬보슬 올 때도 감사합니다. 아니 세찬

 바람이 불고 추위가 와도 감사합니다.

  요즘처럼 낙엽이 떨어지고 낙엽을 밟고 갈 수 있음에, 낙엽이 주는 갖가지 가을의 마음의 여운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 그 삶이 지금 주어져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지나가는 도로 길 옆에 큰 집이 있습니다. 팔 년 전 부터 그 길을 오고 갔습니다. 아침 일찍 어떤 어르신이 창 안의 

책상에서 늘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2주 전부터에 창 안의 책상에서 그분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생각을 하게되고.. 그분의 건강을 생각합니다.

 

  봄부터 여름을 거쳐 가을까지 자라던 나무와 식물들이 갖가지 단풍을 내고, 낙엽이 되어떨어지고 있습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쌓이는 가을에 가을이 주는 그 깨달음을 갖습니다. 나이가 드는 어른들 입장에서는 의미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가을을, 낙엽을 보며 생각에 들고 깨달음을 갖게 됨을 감사합니다. 그곳을 걸어갈 수 

있음에도 감사합니다. 낙엽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것도 감사합니다. 내가 살아있음을, 그 살아있음의 증거입니다.

 

  나의 살아있음을 더 의미있게 하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하느님을 바라볼 때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더 가깝게 

느낄 때입니다. 주님의 일을 생각하고 주님의 뜻을 따라 걸어갈 때 입니다. 세상의 것들 지식, 돈, 영예, 건강 등 

가족과 자녀들의 평안과 잘 됨도 좋지만, 그런 가운데서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의 일을 생각하고, 그 만남을 이루고 

주님의 제자들과 함께 그분의 일을 하는 것. 그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시간이 가면 세월이 가면 젊음이 늙음이 되고, 건강이 약함이 되고 또 병이 됩니다.  소유가 무소유가 되고 

'맙니다. 언제나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금새 건강하지 못함으로 귀결되고 맙니다. 그런 가운데 건강할 때 

주님의 뜻을 찾고, 그 생활을 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고, 현세를 넘어서 영원한 의미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던 세상의 모든 것들. 그것을 어떤 하나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압니다. 유였던 것이 곧 

무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유에서 무로 돌아가는 순간이어도, 곧 하느님 것을 알고 사랑하고 실천하고 함께 목적을 

이루는 일은 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늘 유로 남아있고 하느님 앞에서 찬란히 빛나게 됩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이렇게 살아있음을, 걸어갈 수 있고, 만남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알고 

주님을 사랑하고 찬양할 수 있음을, 그리고 함께 주님의 제자들과 할 수 있음을, 그들과 함께 영원히 남을 구원의 

일을 오늘도 할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늘 기도하라, 모든 일에 감사하라. 그 말씀을 따릅니다. 

주님을 알고 사랑하고 당신의 일을 통하여 그 감사의 길로 나아갑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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