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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청함, 주님의 길(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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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9회 작성일 24-10-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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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산 도로 옆. 외딴집에 팔십 전 후의 어른이 있었습니다. 바깥 쪽에 창문이 나 있었는 데, 거의 매일, 이른 아침에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본 그분의 모습은 아름다웠고 어떤 때는 경이로워 보였습니다. 

보십시오. 책상에서 허리굽현 독서하고 있는 모습을..

 

  어느 날 부터는 그분의 독서가 빠질 때가 있었고, 창문 안의 불이 꺼질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부터엔가 창 문 

안으로 더 이상 불이 켜 있지 않았고, 그분도 그곳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몸이 아프거나, 아니면 자녀들이 

어디 다른 곳으로 모셨을거야! 생각하였습니다. 어느날 작업인과 차량이 오더니 작업을 시작하고, 큰 집을 허물기 

시작하였고, 마당을 정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터만 남게 되었습니다. 몇 달이 지난 지금, 그 대지 전체 그 위에 풀만 

수북히 자라있습니다. 집과 그 창문의 불빛이 사라진 곳에도 풀이 많이 자랐습니다.

 

  성당에서도 성당 자리가 빈 곳이 있습니다. 그 어른이 건강할 때 늘상 앉는 자리였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씀을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월에 장사가 어디있을까요? 불노초를 

얻으려고 그렇게 오고가던 사람도 떠나갑니다. 건강하다고 했던 이도 약함을 보게 되고, 흔들리는 다리와 굽어가는 

등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전 처럼 힘을 내기가 어렵고 오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월요일 무엇을 청할 것인가? 무엇을 찾을 것인가? 무슨 문에서 두드릴 것인가? 생각합니다. 내가 무엇을 청하던, 

찾던 그리고 두드리던간에 내가 일어날 때, 걸어갈 때, 곧 내가 눈을 뜨고 숨을 쉬면서 살아있을 때 가능합니다. 

더욱이 움직이거나 누우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입니다. 기도도 건강할 때에 가능하고, 대화와 만남도 

그러하고, 사랑과 자비도 건강하게 설 때 가능하고 예수님의 일, 복음도 내가 건강할 때 그 길을 갈 수 있음을 압니다.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 내가 영육간에 건강할 때 가능한 일이고, 그런 건실함에서 그 기도가 힘이 있고 빛이 

납니다. 오늘 살아있으면서, 또 건강한 가운데 드리는 간구와 기도에 감사합니다. 내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면 감사합니다. 그것은 내가 걸어갈 수 있고, 그 찾음의 희망에 감사합니다. 문을 두드리고 

문을 열고 그를 만날 수 있는 것. 닫힌 문이 열리고 그와 상봉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내가 살아있고, 그 문을 

두드리고 열고자 하는 용기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살아있고 움직이고 걸어가고. 그 곳을 갈 수 있을 때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청하고 간구하십시오.

" 주님, 저를 지금 살아있는 저를 보듬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께 기도하고 간청합니다. 저희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저의 청함과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건강한 이들이여! 기도하십시오. 살아있는 이들이여! 청하고 찾으십시오. 그리고 문을 두드리십시오. 우리는 

약하거나 힘이 없거나 더 이상 서거나 걸을 수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오늘 주님을 향하여, 

그 주님의 일과 복음을 향하여 걸어가고 기도하고 그 기도가 끊이지 않게 하십시오.

 

  주님, 제가 일어서고 걸어가고 당신의 길을 알 때, 더욱 신실한 기도를 하게 하소서. 청하고 찾고 두드리게 하소서.

그 청함에서, 그 안에서 당신 정의와 평화를 이루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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