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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허물에서 기도를(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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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5-03-20 09:29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우리는 허물을 보게 됩니다. 그의 허물을 본다는 것은 나도 그 허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게 허물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가 허물이 있다면, 나도 허물이 있습니다. 허물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허물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 그런데 우리가 허물을 볼 때 나의 것을 보기 보다 상대의 것. 그의  것을 먼저 볼 수 있습니다. 상대의 다른 허물을

잘 보면서 자기의 허물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상대의 허물을 지적하면서 자기의 허물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거나 없는 것처럼 여길 수 있습니다. 다른 이의 허물은

지적하고 질책하면서 자기의 허물은 매우 관대할 수 있습니다. 젊어서도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그런 허물을 

유지하고 똑같이 반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고치기 어려운 허물은 무엇입니까? 잘 고치지도 못하고 그것의 구렁에, 그 늪에 빠지는 허물은 

무엇입니다. 이 사순절에 허물에 대해서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묵상과 함께 성찰했으면 좋겠습니다. 

성찰을 위해서 그 허물을 풀어가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도를 시작하기 바랍니다.

 

  기도하십시오. 습관화된 허물을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것이 일생을 갈 수 있습니다. 고친다고 하지만 노력도 

하지만, 자꾸 그것이 일어나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잘못, 죄라고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그 허물을 내가 지니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그것을 그것을 그렇게 자신과 이웃에게 일부러 부리려고 한 것도 

아닙니다. 과거부터 내가 인지하지도, 깨닫지도 못했을 때 내게 들어왔던 것이고 내가 원하지도 않은 채, 나의 

성품처럼 자리잡은 것입니다.

 

지금 그 허물을 알았다면, 그 허물을 고치는 데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 다시 넘어지더라도 기도하며 그 허물을 

이기려는 노력을 하기 바랍니다. 기도를 멈추지 않는 한, 주님께서 그 허물을 떨치게 하시고, 그 떨침 안에서 더 좋은 

것, 더 많은 은혜를 베풀 것입니다. 허물을 떨쳐 버리면서 주님의 안배와 그 은혜를 알 때, 우리는 주님의 제자로서 더 

진보하고 더 아름다운 일. 주님의 일. 복음의 일을 할 수 있고, 우리의 행복을 다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내가 허물을 가지고 있을 진대, 다른 사람의 허물을 심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이 허물이나 내 허물이나 종류가 

다를지라도, 허물의 나쁜 질은 내 것이 더 짙을 수가 있습니다. 내가 더 해결하기 어려운 허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의 허물을 심판하지 말고, 기도하면서, 온유하게 그것을 풀 수 있도록 기회와 자리를, 그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그도 그 허물을 고칠 때, 그가 평화로우며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가 그 허물을 무난히 극복할 때, 주님의 

제자로서 더 멋진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나의 복음의 발걸음 만큼 그도 더 아름답게 주님의 길을, 그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는 형제의 눈 속의 티를 봅니다. 그 티를 들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사실은 그것은 티인네 나는 그것을

'들보'라고 여기고 탓하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티를 '들보'라고 여기는 것은 나도 그런 들보를 가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실 내가 가진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다른 이의 티를 들보라고 지적하고 꾸짖는 것은 나의 삶의 형평과 

자유를 잃은 것이기도 합니다.

 

  먼저 상대의 허물을 보기 전에, 나의 허물을 보고, 그리고 나의 들보도 깨닫기 바랍니다. 그 들보를 위해서 기도하고 

들보를 흔들기 바랍니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그 들보를 뽑아내기 바랍니다. 그렇게 사랑과 온유와 정의와 평화로 

그곳을 메꾸기 바랍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용서를 말하면서 우선 나의 허물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훈련의 시작은 작은 

기도부터 합니다. 기도를 끊이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기도는 이 모두에게 그 허물을 풀어가고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고, 허물의 자유함에서 많은 선물을 주십니다.  

 

  주님, 용서에 앞서 나의 허물를 물리치게 하소서. 나의 부끄러움과 들보를 치우게 하소서. 

그리고 용서할 때, 용서하는 은혜를 주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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