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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나를 풀어서(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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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38회 작성일 23-07-27 09:47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꽉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한 올 한 올 실오라기를 보아야 합니다. 그 실오라기 엉킨 하나하나를 풀어가면서 

끝내 풀 수 있습니다. 실오라기가 묶여있으면 그 실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실오라기 전체가 풀려야 그 바늘귀도 

들어가고 옷감과 옷을 그리고 이불까지 꿰맬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묶이고 엉키고 하며 살아갑니다. 매일 매일 풀어가야 합니다. 온통 묶인이고 엉킨 상태로 

살아가는 것은 그것은 숨박힘. 눌림, 조임입니다. 그것으로 살 수 없습니다. 막히고 혼탁해지고 더러워지면 더이상 

제 구실을 할 수 없습니다. 시내도 몸도 생활도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빨리 숨막힘, 눌림, 조임을 탈출하십시오. 

그런 것이 있으면 털어버리고, 떨어버리십시오. 그 풀림과 자유와 해방에서 즐거움과 기쁨이 있습니다.

 

  왜 묶여있고, 조여있고, 눌려 있습니까? 필요하고 이익이고 유익합니까? 그러나 내가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고, 

내가 절망과 그 질곡 속에 살면 삶의 의미가 어디있겠습니까? 왜 그렇게 눌려있고 묶여있습니까?

 

  풀어가는 것은 내일에, 며칠 후에, 모았다가 나중에 푸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오늘, 오늘 저녁을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여유와 쉼, 자유와 해방을 가지고 저녁 밤을 맞이해야 합니다. 오늘의 조임, 억눌림, 묶임을 

오늘을 넘기지 마십시오. 그래야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와 해방의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되돌아 봄, 회상, 성찰 그리고 회개하는 이유는 그것이 다른 사람이나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서입니다. 상대를 위해서 보다, 우선 나를 살리기 위해서 입니다. 

되돌아 봄, 회상, 그리고 성찰에서 나의 잘잘못을 보아야 하고, 나의 좋은 것, 장점, 그리고 비전, 그 충만함을 

보아야 합니다.

 

  각자 그 바라봄과 회상에서 나를 스스로 좋아하고 칭찬하고 찬양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나의 허물 

부끄러움, 죄와 악습도 보아야 하지만, 내가 환호하고 환희를 맛보고 나를 드높일 수 있는 것을 보는 균형과 현명함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이들도 존경과 사랑으로 찬미해야 하지만, 나 스스로도 찬미하고 찬양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가

 그리고 그 도전을 해야 합니다. 그도 하느님의 자녀이지만, 나도 하느님의 거룩한 자녀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립니다. 우리는 그분의 모상입니다.

 

  나를 잘 들여다 보는 것은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입니다. 

먼저 나의 자유와 해방을 맞이하도록 힘씁니다. 그렇게 나의 쉼과 유여, 좋음과 아름다움을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풀어가야, 용서의 길로 나갈 수 있습니다. 나를 풀지 못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를 많이 많이 사랑하고, 나를 스스로 풀고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다른 이의 용서가 어렵지 

않습니다.

  성령께서 나 스스로를 풀고 나 스스로 화해하기를 바라시며, 그 화해 안에서 그분께 말씀하시고 기도하시기를

 바라십니다. 그분은 탄식하며 우리이 기도를 대신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나의 묶임, 조임, 눌림을 알아챕니다. 그것의 실마리를 알고 푸십시오. 조금 힘이 들어도 

먼저 푸는 데 에너지를 보태십시오. 무엇보다 기도하며, 나를 격려하고 칭찬하십시오. 하느님은 우리가 그늘에 있기를 

바라지 않으십니다.

 

  주님, 오늘 나의 묶임과 조임, 눌림을 보게 하소서. 그리고 용기와 힘을 가지고 스스로 풀어가게 하소서. 

온전히 자유로움으로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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